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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여자축구 첫 올림픽 본선 명운, 초반 '닷새 3연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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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여자축구 첫 올림픽 본선 명운, 초반 '닷새 3연전'에 달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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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 첫 본선진출 목표…여섯 팀 가운데 두 팀만 환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남자 축구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금자탑을 쌓은지 한 달 만에 여자 축구가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위한 '좁은 문' 통과에 도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지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남자와 달리 여자 최종예선은 풀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6개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열흘 동안 팀당 5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여태껏 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해보지 못했다. 경기력에서 북한, 일본 등에 밀리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 지소연(왼쪽)이 지난 24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축구장에서 진행된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에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시작이 반, 역대 단 한 차례밖에 이기지 못한 북한을 넘어라

FIFA 여자월드컵의 경우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무려 5장이나 되기 때문에 일본, 북한, 중국, 호주가 나눠가져도 한국의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림픽은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단 2장이다. 최소 네 나라를 제쳐야 한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유력한 팀은 일본과 북한이다. FIFA 랭킹에서도 일본과 북한은 4위와 6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호주(9위), 중국(17위), 한국(18위)가 도전장을 낸 양상이다. 본선에 나가려면 일본과 북한 가운데 한 나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29일 오후 7시35분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전이 바로 한국의 첫 경기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16차례 맞붙어 1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가 바로 2005년 8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이었다.

북한은 최근 한국 여자축구에 너무나 아픈 상처를 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는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음에도 리예경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허은별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을 흘렸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비롯해 당시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선수들이 현재 여자대표팀의 주축이다.

이 때문에 윤덕여 감독과 선수 모두 북한전을 맞는 마음가짐과 각오가 남다르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24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축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북한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북한전에서 준비한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승 2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장 조소현(고베 아이낙)도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첫 경기인 북한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대 전적에서 불리하지만 이번에는 이기고 싶다"고 말했고 지소연 역시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대회 초반 승점을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민아(왼쪽)가 지난 23일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공고와 연습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산 넘어 산, 대회 초반 3연전이 올림픽 본선행 분수령

북한전을 치르고 나더라도 여자 대표팀은 산 넘어 산이다. 이번 대회 일정이 '최악'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약체 베트남과 경기가 마지막날인 다음달 9일이어서 북한, 일본 호주, 중국과 쉴새없이 맞붙어야 한다. 다음달 4일 호주전까지 초반 3연전이 올림픽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에 하나 여자대표팀이 북한에 진다면 다음달 2일 일본전이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나 중국도 일본과 북한을 꺾는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이 북한과 일본에 연패한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은 낮아진다.

다행히도 최근 일본과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다. 역대전적에서는 4승 8무 14패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잠실서 열렸던 동아시안컵에서 지소연의 멀티골로 2-1로 이겼던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에서도 조소현과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또 지소연은 자신이 출전했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3경기에서 4골이다. 2015년 동아시안컵은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 일정 관계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주도 해볼만한 상대다. 역대전적에서 2승 1무 11패를 기록했고 3연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모두 한 골차 패배여서 경기력차는 크지 않다. 2010년 10월 피스퀸컵에서는 2-1로 이기기도 했다.

북한, 일본, 호주까지 대회 초반 3연전을 잘 치른다면 탄력을 받아 중국전까지도 기분좋게 맞이할 수 있다. 이 경우 마지막 경기가 약체 베트남전이기 때문에 올림픽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회 초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 이유다.

▲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5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이 벌어지는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올림픽 최종예선 일정

날짜 킥오프시간 상대팀 장소 역대전적
2월 29일(월) 오후 7시35분 북한 얀마 스타디움 16전 1승 1무 14패
3월 2일(수) 오후 7시35분 일본 긴초 스타디움 26전 4승 8무 14패
3월 4일(금) 오후 7시35분 호주 얀마 스타디움 14전 2승 1무 11패
3월 7일(월) 오후 4시35분 중국 얀마 스타디움 33전 4승 5무 24패
3월 9일(수) 오후 4시35분 베트남 얀마 스타디움 8전 8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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