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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리듬체조 단체전 메달 함께 따고 다같이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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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리듬체조 단체전 메달 함께 따고 다같이 웃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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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훈련 웃는 낯으로 소화…맏언니부터 막내까지 친자매처럼 화기애애

[태릉=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맏언니 김윤희(22·인천광역시청)부터 이다애(20·세종대), 막내 이나경(16·세종고)까지. 얼핏 보면 친자매처럼 화기애애하다. 쾌활한 성격의 김윤희가 훈련을 주도하며 이다애, 이나경과 함께 즐겁게 훈련한다.

물론 프로그램 구성을 탄탄하게 하고 거울을 보며 예술성을 키우는 훈련은 늘 고되다. 그래도 항상 웃는 낯이다. 경기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웃는 근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표정이 항상 밝아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훈련의 한 요소인 것 같다.

이처럼 웃는 낯으로 훈련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선수들 사이의 친화력이 가장 중요하다. 맏언니는 맏언니대로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하고 후배들은 맏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자신을 떠올리며 목표를 위해 달려가야 한다.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시간을 이용해 세 선수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손연재(20·연세대)가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으로 빠진 가운데 리듬체조 대표팀 트리오의 수다는 화기애애했다.

▲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의 맏언니 김윤희(왼쪽)와 막내 이나경이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진행한 훈련 도중 잠시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 김윤희 "마지막 국제대회, 아시안게임 메달 따고 은퇴해야지"

▲ 김윤희(희) : 올해가 내 선수생활 마지막이야. 4년 전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더라면 부담이나 긴장이 이렇게 되진 않을텐데 말이야. 너희들도 알겠지만 올해 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벌써 그만 뒀을거야. 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니까 계속 하게 됐어.

▲ 이다애(애) : 저도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니까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에요. 저도 언니만큼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을지…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내년에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도 있잖아요. 솔직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내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이나경(경) : 저도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너무 긴장이 되니까 더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처럼 큰 대회에 나가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갑자기 올해 그 꿈이 한꺼번에 이뤄졌어요. 그래서 더 실감이 안나요. 어린 제가 언니들과 함께 큰 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황송해요. 이렇게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기회 같아요.

▲ 희 : 그래. 연재와 함께 우리들이 자기 할 몫을 다해야만 단체전에서 우리가 원했던 목표를 가져갈 수 있어. 나도 단체전 메달이 많이 욕심이 나거든.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이 딸 수 있는 점수를 최대한 많이 획득해야만 해. 나 같은 경우는 16점대 후반에서 17점대 초반이 목표인데 아직까지 월드컵 시리즈에서 16점대 중반 이후로 더 많은 점수를 올리질 못했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조금 더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는 있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지.

▲ 경 : 개인종합도 나가시잖아요. 거기서도 메달 따셔야죠.

▲ 희 : 개인종합은 큰 욕심 없어. 단체전에서 너희들과 함께 메달을 따는 것이 더 의미 있지. 그리고 개인종합에서는 각국의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메달이 그리 쉬운 게 아니야. 난 5위만 했으면 좋겠다.(웃음)

▲ 애 : 전국체전도 나가실거죠. 저도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 거둬야 하는데.

▲ 희 : 그렇지. 아시안게임이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이고 전국체전은 현역으로 마지막 대회가 될걸. 전국체전은 좀 즐기려고. 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아. 아시안게임 끝나면 좀 놀아야지.

▲ 김윤희는 올해가 자신의 마지막 선수 시즌이 될 것이라며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따지 못했던 메달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 경 : 그래도 그냥 은퇴하시는건 아쉬워요. 더 하시면 안돼요?

▲ 희 : 물러날 때를 알아야지. 내 나이 올해 스물셋이다. 이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지. 선수생활 계속 할 생각이 별로 없단다. 너희들처럼 좋은 후배, 어린 후배도 많은데 내가 계속 버티고 있는 것도 좀 그렇지 않니?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지. 내가 눈에 띄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빨리 비켜주는 것이 선배의 도리야. 아직까지 한구석에 마음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만 둘 가능성이 80% 정도 된다. 이 정도면 내 마음을 알겠지?

▲ 애 : 선수 끝나면 곧바로 지도자로 나가시는 거예요?

▲ 희 : 아무래도 그렇겠지. 개인 코치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아이들을 가르쳐볼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개인 교습실이나 클럽을 열어서 아이들을 가르쳐볼까 생각하고 있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애들을 가르치면서 내 개인 훈련도 한다면 몇몇 대회에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 경 : 그럼 선수생활 계속 하시는 거네요.

▲ 희 : 국내 대회가 얼마 없잖니. 마음 편하게 대회에 참가하려고. 대표 선수가 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리듬체조를 즐기려고. 경쟁하지 않고.

이쯤 해서 기자가 난데없이 끼어들었다. 너무 팬들의 관심이 손연재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 희 : 사실 저는 연재하고 몇 년전부터 함께 다녀서 그 느낌을 잘 알죠. 처음에는 속상하고 너무 한쪽으로 관심이 몰리니까 의욕도 떨어지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관심 안받는게 오히려 편해요. 그냥 그러려니 해요.

▲ 애 : 저는 연재하고 동기인데요. 솔직히 샘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비인기종목인 리듬체조를 연재가 알려줬고 유명해졌잖아요. 고마운 일이죠.

▲ 경 : 리듬체조 선수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많이 속상했죠. 이제 연재 언니를 통해서 리듬체조가 그만큼 많이 알려졌으니 좋은 일이죠. 이제 언니들이 길을 잘 닦아줬으니까 그 길을 제대로 걸어가야죠.

◆ 이다애 "윤희 언니 키 부러워요, 4cm 정도만 더 컸으면"

기자의 궁금증을 풀어준 뒤 이들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다.

▲ 경 : 윤희 언니는 평소에 몸 관리를 어떻게 해요? 윤희 언니가 부러워요.

▲ 희 : 몸 관리라고 할 게 뭐 있니. 그냥 평소에 하는대로 하는 거지. 대회가 다가오면 운동량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까 저절로 몸매 관리가 되던데? 별도로 체중 관리하는 것은 없어.

▲ 이다애는 동기 손연재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해 샘이 나면서도 비인기 종목인 리듬체조를 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표시했다. 또 이다애는 자신의 작은 키를 만회하기 위해 예술성 보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애 : 언니는 새벽 조깅 훈련도 빠지시잖아요. 그래도 몸 관리가 철저하신 것 같아요.

▲ 희 : 그러게. 이제 말년이라서 그런지 조깅 훈련도 빼주더라고. 아무래도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해왔으니 몸 관리가 저절로 되지 않나 싶어.

▲ 애 : 그래도 아프신 곳이 많으시죠.

▲ 희 : 아무래도 그렇지. 너희들도 그렇지만 운동 선수 치고 아프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니. 그래도 나경이처럼 사춘기 때는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들어. 사춘기 때 몸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또 중고등학생 때 얼마나 놀고 싶니. 그리고 잘 먹으니 살이 찌기 쉽고. 해이해지기 쉬운 나이야. 나경이도 지금 사춘기를 잘 보내리라 믿는다.

▲ 경 : 헤헤. 저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것 같아요. 계속 언니들에게 이쁨만 받고 자라고 집에서도 둘째여서 귀여움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정신연령이 좀 어려요.(웃음)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해요. 하지만 언니 키가 너무 부러워요. 언니 키가 어떻게 되시죠?

▲ 희 : 167cm 정도 되지. 지금 내 키가 딱 적당한 것 같아. 키가 좀 커야만 시원스러운 동작이 나오니까.

▲ 애 : 전 161cm밖에 되지 않아 속상해요.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164~165cm까지는 크고 싶은데. 키가 작으면 연기가 화려해 보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예술성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하는데 언니 키가 부러워요.

◆ 이나경 "언니와 팀에 피해가지 않게 제가 할 수 있는 것 다할게요"

▲ 경 : 저도 다애 언니하고 키가 비슷한데.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리니까 더 클 수 있겠죠? 윤경이 언니처럼만 크면 좋겠어요.

▲ 애 : 아시안게임 직전에 세계선수권 나가잖아요. 세계선수권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 이나경은 올해가 자신의 시니어 첫 시즌이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앞두고 있는 그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몫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희 : 나는 월드컵 시리즈도 나가잖아. 월드컵 점수가 아시안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는 마음 편하게, 그동안 훈련했던 것이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 보려고 해.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이야말로 아시안게임 전초전이지. 리허설 뛴다는 생각으로 월드컵을 치른 다음에 아시안게임 직전에 치르는 세계선수권은 부상 조심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야지.

▲ 애 : 저도 세계선수권도 걱정되긴 해요. 하지만 일단 아시안게임이 더 큰 목표이니까 세계선수권을 통해 담력도 키우고 자신감을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훈련에서 프로그램을 좀 더 보강, 수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려구요.

▲ 경 : 저는 아직 어려서 모든 것이 얼떨떨하기만 해요.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세계선수권도 처음이잖아요. 저는 처음이니까 언니들 하시는 것 보면서, 제 할 것 하면서 팀에 피해만 가지 않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더 잘하면 좋겠지만요.

▲ 희 : 그래. 이번에 우리 정말 잘해보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너희들도 뭔가 배우는 것이 있을거야. 자신감과 경험이라는 자산은 무시 못하지. 나는 이번 대회에서 내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너희들은 너희의 꿈을 하나씩 만들어가길 바래.

▲ 애·경 : 네 열심히 할게요. 긴장도 되지만 정말 기대돼요. 넷이 뭉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거예요.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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