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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차우찬 '마운드 심폐소생술', 위기의 삼성라이온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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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차우찬 '마운드 심폐소생술', 위기의 삼성라이온즈 살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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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선발 등판해 7이닝 8K 1실점 승리투수…"차분하게 던지려했다"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에이스’라는 이름은 어딜 가나 무겁다. 그 무게감을 잘 감당해야만 더 성장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뉴 에이스’ 차우찬(29)이 위기의 팀 마운드를 살렸다. 이전까지 큰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한 선발진이기에 이날 차우찬의 호투는 매우 값지다.

차우찬은 7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kt를 3-1로 격파, 2연승을 달렸다.

▲ 차우찬이 7일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해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면모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날 최고 시속 145㎞의 속구를 뿌린 차우찬은 속구 46개를 비롯해 슬라이더(33개), 체인지업(23개), 커브(6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그의 대담한 피칭에 kt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차우찬이다.

◆ 류중일 감독도 감지한 '삼성 마운드 위기'

전날까지 4경기를 치른 삼성 선발진은 생각보다 큰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 차우찬이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앨런 웹스터가 5이닝 4실점, 5일 콜린 벨레스터가 2⅔이닝 5실점, 전날 윤성환이 6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일 차우찬 한 번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올 시즌 호투하고 있는 다른 팀 외인 선발투수 이야기를 하면서 삼성 외인들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 이야기는 왜 하는 거냐”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의 합류가 늦은 가운데, 외국인 듀오의 첫 투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걱정을 안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차우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우리 팀 1선발인 만큼, 오늘 반드시 잘 던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선발 대체 자원들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에 차우찬의 호투가 필요했다.

▲ 차우찬(오른쪽)이 7일 kt와 KBO리그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닝이터+위기관리 능력', 더없이 훌륭한 피칭

류중일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차우찬이 제대로 응답했다.

특히 이날은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첫 삼진 2개를 이 슬라이더로 잡아낸 차우찬은 ‘언터처블’이었다. 4회말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초구를 노리고 들어온 유한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앤디 마르테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활짝 웃었다. 이후 6회 2사 1, 2루, 7회 2사 1, 2루 위기를 모두 벗어난 차우찬은 에이스로서 더없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닝 이터 면모도 돋보였다. 7회까지 108구를 던지며 삼성 마운드를 지킨 차우찬은 불펜진의 가동을 최소화하며 팀이 다음 경기를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개막전부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조금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며 “오늘은 조금 더 차분하게 던지려 했고 그래서인지 공이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전력 분석팀에서 알려준 내용들도 투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우찬의 투구를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에서 100% 자기 피칭을 했다. 작년보다 제구와 완급 조절이 한층 성장한 것 같다”는 칭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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