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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뛰어야 사는 철칙', 박주호-김진수 더는 배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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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뛰어야 사는 철칙', 박주호-김진수 더는 배려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3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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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뛰지 못하는 선수들 차출 안해…대체 선수 있는지 지켜볼 것"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양분하고 있던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에게 드디어 위기가 찾아왔다. 소속팀뿐 아니라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밀려날 처지다.

박주호와 김진수로서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출전 기회를 보장해줄 수 있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 행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해외파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이적시장에서 변화를 꾀하길 기대한다. 최종예선을 앞두고는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변화를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박주호, 김진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전에서 드리블 돌파하고 있는 김진수. [사진=스포츠Q(큐) DB]

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 구성의 변화도 가능하다. 6개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부르는 것은 어렵다"며 "포지션보다 대체자를 보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대표팀에서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을 겨냥한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박주호, 김진수 외에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들 수 있다.

조금 더 범위를 좁혀보면 박주호, 김진수 2명으로 압축될 수 있다. 지동원은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고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그래도 교체명단에 꾸준히 들고 있다는 것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박주호와 김진수는 다르다. 이미 지난달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전과 태국전을 마친 뒤 박주호와 김진수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박주호도 마찬가지로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출전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려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주호, 김진수 등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새로운 소속팀을 하루라도 빨리 찾으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사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기자회견에서 함께 자리한 슈틸리케 감독과 박주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식을 마치고 난 뒤에도 "일부 유럽파는 다시 뛸 방안이 필요하다. 7, 8월 여름 이적시장을 주시하라"는 말로 스스로 위기를 돌파해줄 것을 주문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두 차례나 작심하고 발언했다면 분명한 경고성 발언이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경기력을 회복해달라는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대체자를 찾겠다고 했지만 사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왼쪽 풀백을 찾기는 쉽지 않다.

홍철(수원 삼성)은 수술을 받았고 이주용(전북 현대)도 경기력 저하로 최근 출전 기회가 줄었다. 양상민(수원)이나 장학영(성남FC) 등 몇몇 팀들의 왼쪽 풀백은 베테랑, 노장 선수가 너무 많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지 않는다. 어쩌면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호와 김진수가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채찍질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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