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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올림픽축구 조편성, '독일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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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올림픽축구 조편성, '독일이 문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5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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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피지와 1차전 순서는 좋아…독일은 23세 이하에 좋은 선수 많아 부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결국 독일이 문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무난한 조에 들어갔지만 그래도 만만치는 않다. 독일이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4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결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8월 5일 오전 5시 살바도르에서 1차전을 치른 뒤 8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2차전을 벌인다. 멕시코와는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서 만난다.

▲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식에 참석했다. 한국은 독일, 피지, 멕시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독일, 피지, 멕시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된 것은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나쁜 결과는 아니다. 1번 시드(포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모두 피하고 멕시코와 같은 조가 됐다는 점에서 최상이라고 할만하다.

멕시코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강적이긴 하지만 올림픽대표팀끼리 맞대결에서는 2승 4무 1패로 오히려 한국이 앞선다. 게다가 런던 올림픽에서도 같은 조에 들어 0-0으로 비겼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멕시코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여기에 피지는 올림픽 본선에 오른 16개팀 가운데 최약체다. 뉴질랜드가 오세아니아 지역 올림픽 예선 4강전에서 바나투에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부정 선수가 출전한 것이 밝혀지면서 몰수패를 당했다. 바나투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 피지가 어부지리로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피지는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회를 잡았지만 C조에서 한국, 독일, 멕시코의 '동네북 1승'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피지, 독일, 멕시코 순으로 상대하는 것은 좋다. 1차전을 비교적 편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독일이 멕시코와 1차전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걱정은 역시 독일이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은 유럽의 강팀이다. 올림픽 출전 나이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독일만 피하자고 생각했는데 만나게 돼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피지, 멕시코, 독일과 함께 C조에 들었다. 한국은 피지, 독일, 멕시코의 순서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사진=국제축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독일에는 김진수의 호펜하임 팀 동료인 공격수 케빈 폴란트와 리버풀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엠레 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포백을 책임지고 있는 마티아스 긴터 등이 포진해 있다.

또 골키퍼 베른트 레노(바이어 레버쿠젠), 유누스 말리(마인츠05), 막시밀리안 아놀트(볼프스부르크) 등 유럽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선수들도 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들어온다면 레버쿠젠에서 함께 뛰었던 레노와 맞대결도 벌어진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해볼 만하다. 피지는 우리를 포함한 세 팀이 모두 잡고 가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독일 외에는 나쁜 조 편성은 아니다"라며 "평소 하던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현지 답사를 하면서 차분히 생각하며 올림픽 모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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