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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위일체 에이스 예우' 감격한 SK 김광현, 모두가 일군 통산 1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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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위일체 에이스 예우' 감격한 SK 김광현, 모두가 일군 통산 100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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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타이트한 상황 이겨 더 좋아, 야수들에 감동... 연승 잇고 연패 끊는 투수될 것 다짐"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감동을 받아서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던졌다.”

에이스의 100승을 향해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하나로 뭉쳤다. 대기록을 눈앞에 둔 김광현(28)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고 야수들은 상대가 지난해 다승왕 에릭 해커이니만큼 타석에서도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했다. 수비에선 몸을 사리지 않았다.

김광현이 마침내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이닝 100구 4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수확했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00승. SK는 3-2로 승리했다.

▲ 김광현이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는 "재상이 형, 정민이, 재원이 형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야수들의 집중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김광현 "야수들 집중에 감동", 김용희 "한마음으로 뭉쳤다"

김광현은 경기 후 “끝까지 타이트한 상황이었는데 이겨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홈런 2개를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야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박)재상이 형을 비롯해 (최)정민이, (이)재원이 형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야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수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더 열심히 던졌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SK의 승리는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팬이 모여 만든 값진 결과였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단 전원이 광현이의 100승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한 것이 승인이었다”며 “끊임없이 응원을 주신 팬들도 큰 몫을 했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광현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토종 최고의 면모를 십분 발휘한 그의 공을 쉽사리 공략할 수 없다고 판단한 NC 타선은 초구, 2구를 기다리며 투구수를 늘리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김광현은 빠른공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조합해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 SK 구단은 김광현의 어머니가 보낸 메시지를 빅보드를 통해 공개하고 선수단을 도열시켜 하이파이브를 나누게 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에이스를 예우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다만 실투 2개가 아쉬웠다. 1회초 선두타자 김준완부터 4회초 2번째 타자인 김성욱까지 11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던 김광현은 나성범을 상대로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를 한가운데로 꽂아 넣다 우월 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6회초엔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몸쪽 높은 곳에 빠른공을 넣다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2로 흐른 경기. SK는 경기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NC의 콧대를 꺾었다. 김광현에게 노 디시전(승패 없음)을 안겨줄 수는 없다는 듯 야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7회 최정민의 내야안타, 2사 후 박재상의 우전 적시타로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고 8회초에는 번트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김광현을 미소 짓게 했다.

평소와 다른 기운이었다. 김광현도 여느 때보다 큰 파이팅 제스처를 내보이며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다. 7회초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자 왼 주먹을 불끈 쥐며 전의를 불태웠다. 에이스 대결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8회초 수비서 번트를 직접 처리해 2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고 나서는 더 큰 동작으로 손을 들어보였다.

◆ 파트너 이재원 "대기록 함께 해 영광", 김광현 "과분한 준비 감사, 연패 끊는 투수 될 것"

포수 이재원의 말에는 선수단이 얼마나 간절히 김광현의 대기록을 바랐는지 잘 나타나 있다. 이재원은 “여유 있게 점수를 뽑아 광현이에게 편하게 100승을 주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박빙의 승부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오늘 광현이의 체인지업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아 적극 활용했고 리듬감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한 마디로 광현이의 역투였다.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 대기록을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도 팬도 에이스를 극진히 예우했다. 김광현은 100승을 기념하는 붉은 티셔츠를 착용하고 도열한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대형 전광판 ‘빅보드’에는 김광현의 어머니가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팬들은 2007년부터 10년간 인천의 1선발로 군림해준 에이스의 영상이 상영되자 기립박수와 찬사, 환호를 보냈다.

김광현은 “이제 100승이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구단에서도 과분하게 100승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해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하도록 하겠다”며 “20대에 100승을 기록해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첫승과 오늘 100승이다. 앞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SK 구단, 팬, 야수들 모두 김광현의 100승을 위해 뛰었다. 김광현은 "앞으로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의지를 다졌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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