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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 힘든 만리장성' 여자 배구, 또 중국에 셧아웃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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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 힘든 만리장성' 여자 배구, 또 중국에 셧아웃 패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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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C컵 준우승…이선구 감독 "블로킹 흔드는 빠른 공격 필요"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또 만리장성에 막혔다. 20년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줬다.

이선구 감독이 지휘하는 세계 랭킹 7위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랭킹 5위 중국에 0-3(26-28 24-26 22-25)으로 패했다.

지난 8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또 다시 완패를 당했다.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중국의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역대전적 80전 12승68패의 절대 열세다.

▲ 이선구호가 12일 열린 AVC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완패를 당했다. 지난 8일 조별리그에 이은 2연패다. 지난달 그랑프리 대회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이선구(가운데) 감독. [사진=스포츠Q DB]

개최국 이점을 가진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은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중국의 우승 세리머니를 힘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중국은 1,2회 대회 우승에 이어 2년만에 AVC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카자흐스탄전에서 발목을 접질린 이재영을 대신해 투입된 박정아가 안정적인 리시브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송이와 남지연 역시 탄탄한 리시브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상대의 고공 공격을 센터진에서 걸러야 하기 때문에 김희진과 양효진, 배유나의 블로킹 위치도 조정했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전격 선발로 내세웠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젊은 중국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였다. 그가 준비한 전술은 초반 큰 효과를 보는 것 같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주포 김연경은 27점으로 활약했지만 그를 도울 지원사격이 턱없이 부족했다. 박정아와 백목화는 각각 4득점, 한송이는 3득점에 그쳤다. 중국의 견고한 블로킹을 뚫어내기엔 무리였다. 게다가 한송이마저 2세트 막바지 상대 주공격수 장창닝의 발을 밟고 왼쪽 발목을 접질러 코트를 떠났다. 한국은 웜업존에 남은 선수가 이다영과 박정아 둘 뿐일 정도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은 최정예 멤버가 아니다. 아시안게임과 기간이 겹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1진이고 AVC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선수들이 2진이다. 한국은 3주 뒤 인천에서 금메달을 두고 만날지 모르는 상대를 미리 만나 아픈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 감독은 중국을 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상대 블로킹을 흔들 수 있는 토스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상대의 블로킹이 갖춰지기 전에 빠르게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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