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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함부로 화끈하게' 올스타전, 퍼펙트 팬서비스로 빛난 프로야구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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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함부로 화끈하게' 올스타전, 퍼펙트 팬서비스로 빛난 프로야구 품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16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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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사인회, 시종일관 웃음으로 맞이... 김민성 "돔이라 참 다행" 김하성 "해달라는 것 다 해드릴 것"

[고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프로’의 품격이 느껴지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선수들이 미소짓자 팬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비스가 끝내줬던 진짜 별들의 잔치였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올해로 34번째.

오후 3시부터 팬 사인회가 열렸다. 1루 외야 출입문이 열리자 “비바람이 쳐 고생했다”면서 선호하는 선수 앞줄을 선점하는 팬들이 보였다. 이승엽(삼성), 박석민, 에릭 테임즈(이상 NC), 정우람(한화) 등 슈퍼스타부터 홍건희(KIA), 김하성(넥센), 심창민(삼성) 등 한창 크는 신성까지 드림, 나눔올스타 멤버들이 교대로 자리를 잡았다.

▲ 이승엽(오른쪽)이 남성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줄이 매우 길었지만 그는 힘든 내색 없이 팬들의 요청에 친절하게 응했다.

TV로만 만났던, 야구장을 찾아도 그물 건너로 봤던 스타를 바로 앞에서 만나자 한 20대 여성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수줍게 셀카를 요청했다. 실제로 보니 선수의 몸집이 너무 커 토끼눈을 한 어린이도 있었다. “시간이 끝났다”는 통제요원의 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것만이라도 받을 수 있냐”고 간절히 외치는 팬도 여럿 있었다.

고척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팬들이 특히 애틋했나보다. 김민성은 1루 외야 출입구에서 기다리는 팬을 바라보며 “비가 오는데 돔이라서 참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하성은 “사인을 받으려 정말 오래 기다리신다 들었다. 해달라는 건 무조건 다 해드려야 한다”고 다짐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 김민성이 사인을 해주다 활짝 웃고 있다. 그는 "비가 오는데 고척에서 올스타전을 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민호(롯데), 테임즈, 정우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이 적었던 김하성, 홍건희(KIA), 심창민(삼성) 같은 경우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입담 좋은 심창민은 “너무 떨려요”라며 수줍게 셀카를 요청하는 여성팬에게 “수전증 있죠?”라는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줬다. 사인 한장 한장엔 정성이 묻어나왔다.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김연우의 애국가, 제3야전군사령부 소속 최정예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공연, 외야 절반을 뒤덮은 초대형 태극기, 군악대의 웅장한 애국가, 양팀 베스트 12의 어린이들과 함께한 입장, 프로야구 유일무이 ‘4할 타자’ 레전드 백인천의 시구, 10개 구단 응원단장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각팀의 응원가 퍼레이드.

▲ 16일 고척 스카이돔에는 1만 63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헬멧을 거꾸로 쓴 김성근 감독과 그를 보호하겠다며 글러브를 끼고 나선 정근우. 이용규(한화)와 민병헌(두산), 박경수(kt)의 화려한 세리머니. 테임즈의 페이크 벤치클리어링 퍼포먼스, 6년 만이자 사상 2번째 나온 3타자 연속 홈런(박경수, 정의윤, 민병헌), 우천 취소 걱정을 없앤 고척 스카이돔의 지붕. 그리고 선수들의 화끈한 팬서비스까지.

흠잡을 데 없었던 완벽한 올스타전이었다.

▲ MVP로 선정된 민병헌은 홈런을 때리고선 3루 스탠드의 팬들을 향해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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