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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베일벗은 '다이빙벨' 이상호 기자 "세월호 사고는 고의적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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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베일벗은 '다이빙벨' 이상호 기자 "세월호 사고는 고의적 살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6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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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베일을 벗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감독인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 사고는 무능한 정부가 국민을 살해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6일 오전 부산시 CGV센텀시티 5관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받은 ‘다이빙벨’ 첫 상영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졌다. 와이드 앵글 섹션은 도전적인 탐색을 통해 세계 곳곳의 현실을 직시하는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올해는 개막 전부터 '다이빙벨'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현장은 여느 유명 스타의 기자회견장 못지않게 북적였다.

▲ '다이빙벨'의 한 장면.  해난 구조에 나선 잠수부들이 보다 안전하고 오래 활동할 수 있게 고안된 장비 다이빙벨을 만든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이상호 기자(오른쪽)

이날 이상호 기자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유가족은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은 사고가 왜 났으며 그들을 구조 하지 못했는지’ 그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다이빙벨' 상영 이후 또 언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어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화화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능한 정부가 국민들을 살해한 것이다. 국민을 구조 못한 정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국민을 살해한 정부라고 나는 주장한다”며 “참사 발생 이후 7시간 동안 컨트롤타워가 없었다. 해경은 심해에서 구조해본 사람들이 아니다. 당시 물 밑에 있는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선 훈련받은 조직을 투입해야 했었다. 이처럼 현장과 구조상황을 통제 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가장 큰 책임자이자 그러한 해경과 해군을 조종한 이가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 때 벌어진 ‘다이빙벨 투입 논란’을 중심으로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와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을 비판적으로 돌아본 다큐멘터리 영화다.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인터넷 진보언론 매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다큐멘터리 감독 안해룡이 공동 연출했다.

▲ 10월 개봉을 추진 중인 '다이빙벨' 포스터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상영 철회를 요구한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측이 ‘다이빙벨’ 상영 시 부산국제영화제 국고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해 표현의 자유 및 부산영화제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거센 논란을 촉발했다.

이상호 기자는 "부산영화제가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텐데도 '다이빙벨'을 품어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은 하나였는데, 언론과 정부에 의해 지금 둘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하더라. 국민이 다시 하나가 돼 유족들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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