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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5일의 마중' 장예모 감독 "기다림 그리고 희망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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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5일의 마중' 장예모 감독 "기다림 그리고 희망에 관한 영화"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4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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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글·사진 용원중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중국의 세계적인 거장 장예모 감독의 ‘5일의 마중’ 언론시사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4일 오후 1시 영화의전당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예모 감독, 여배우 장혜문, 장자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5일의 마중’은 기다림과 희망에 대한 영화다. 정치적 신념으로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됐던 루(진도명)가 문화혁명 이후 석방돼 집으로 돌아가지만 헌신적인 아내 펭(공리)은 기억상실로 더 이상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방인이 된 그는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도우며 붕괴된 가정을 되찾고자 노력한다.

▲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장예모 감독[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장예모 감독의 뮤즈였던 여배우 공리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예모 감독은 “그동안 국제영화제에 많이 참가했으나 부산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며 기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장예모 감독은 영화의 배경인 중국 문화혁명(모택동의 주도로 1960년대 후반기에서 70년대 전반기에 걸쳐 일어난 대규모 사상·정치투쟁)에 대해 “청년들의 성장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시기”라며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이야기 있었던 중국 역사상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이 시대를 다시 말하려고 했던 이유는 인류의 보편적 감성과 심리를 연구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서민의 가정과 가정의 와해 같은 이야기는 예술가로서, 감독으로서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고찰해야 할 중요한 주제다.

“이 영화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다. 기다림의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희망을 품고 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비참하고 힘든 현실에서도 인류의 꺼지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 장예모 감독, 여배우 장혜문, 장자오 프로듀서(왼쪽부터)

영화는 시각예술이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지를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극중 발레, 서예, 피아노 치는 장면 등에 공을 들였다. 특히 피아노 치는 신을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으며 "피아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이 있는 감정 전달에 매우 효과적 수단이자 시청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홍콩 기자의 “'5일의 마중'은 과거의 예술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의지의 표출이 아니냐"는 질문에 “영화를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로 분류하는데 고요하고 인간의 내면을 깊이 고찰하는 작품과 그런 작업방식을 선호한다. 내년 초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할 계획인데 ‘5일의 마중’과 굉장히 다른 판타지 무협사극이다. 어떤 영화를 만들든 작품 안에서 중국문화의 고유함과 특색을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중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는 자신의 연출관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장예모 감독은 역사 소재를 영화화할 때 그 시대에 일어나는 사건과 스토리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비주얼(시각적 효과)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이어 딸 단단 역을 연기한 장혜문에 대해 "나이도 젊고 신인이다. 대배우들과 함께해 부담을 가진 가운데서 자신의 특색을 지켜나가는 훌륭한 배우"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공리는 ‘5일의 마중’에서의 열연으로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권 최고 권위 영화제인 대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장예모 감독은 이에 대해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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