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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수애, 무거운 이미지 벗고 엽기발랄 '홍나리'로 변신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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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수애, 무거운 이미지 벗고 엽기발랄 '홍나리'로 변신 성공하나?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2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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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30대 후반에 접어든 수애의 엽기발랄한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후속으로 24일부터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연출 김정민)는 시작부터 엽기발랄하고 독특한 두 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워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된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KBS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사진 = KBS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고향집에 돌아왔다가, 자신을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어머니와 혼인신고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연하남 고난길(김영광 분)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가장 눈이 가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여주인공 '홍나리'를 연기하는 배우 수애다. 1979년생으로 이제 한국나이로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30대 후반의 수애는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실제 나이보다 여덟살 어린 서른살의 잘 나가는 스튜어디스 '홍나리'를 연기한다.

사실 수애라는 배우가 원작 웹툰부터 상당히 시끌벅적한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 캐스팅된 것은 정말 의외였다. 수애는 '해신', '천일의 약속', '야왕',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 드라마와 영화 '가족', '그 해 여름', '님은 먼 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감기' 등 비슷한 나잇대 여배우들과 달리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을 거의 연기하지 않고 묵직하고 감정적인 연기를 많이 펼쳐왔다. 그래서 수애가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에 새삼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한다는 것이 유독 놀라워보인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애는 이런 우려와 달리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제법 앙칼지게 '홍나리'라는 캐릭터의 코믹한 매력을 잘 살려내고 있다. 25일 방송된 2회에서는 자신을 아버지라고 소개하고 나선 고난길(김영광 분)에게 노골적으로 표정을 찡그리는 모습으로 시작해, 양갈래 머리를 하고 고난길에게 따박따박 대들다가 느닷없이 변호사 복장을 입고 유죄를 선고하는 상상신을 곁들이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빵 터지게 만든다.

KBS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사진 = KBS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9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이자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이던 조동진(김지훈 분)이 후배 스튜어디스 도여주(조보아 분)와 바람이 난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억울하고 서글픈 사연까지 장착하고 이조차도 슬픔이 아닌 코미디로 승화시킨다. 

그동안 무겁고 슬픈 이미지의 연기를 자주 펼치던 수애가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이처럼 코믹한 연기변신을 성공적으로 펼치는 이유에는 '진지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원작부터 시끌벅적한 코미디고 드라마 역시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지만, 수애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웃기기 위한 가벼운 연기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드라마들에서 보여줬던 수애 특유의 감정적인 연기를 펼쳐내면서 웃긴 장면과 감정신의 차이를 더욱 크게 벌려놓는다. 웃기고자 하면 원래 있던 웃음도 달아나는 법이지만, 제3자인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를 배우들이 필사적으로 진지하게 연기할 때 그 웃음이 더욱 커지는 법이다. 수애는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이런 연기를 영리하게 잘 활용하며 훌륭한 코미디 신고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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