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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채령(진기주)♥왕원(윤선우)의 뜬금 러브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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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채령(진기주)♥왕원(윤선우)의 뜬금 러브라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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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는 캐릭터가 죽어야 서사를 얻을 수 있는 걸까. 인물의 죽음과 함께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내막을 밝혀내지만, 복선 없는 뜬금없는 전개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모양새다.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18회에서는 해수(아이유 분)의 몸종 채령(진기주 분)이 사망했다. 광종(왕소, 이준기 분)은 채령이 첩자임을 확인하고 때려 죽였다. 

채령은 해수 옆에서 줄곧 붙어다니는 몸종이었다. 채령은 해수의 앞에서는 충직하고 순진한 척 굴었다. 글을 읽을 줄 모른다며 해수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25일 방송에서는 채령(진기주 분)과 왕원(윤선우 분) 간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밝혀졌다. 채령은 왕원을 사랑했다. [사진=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광종의 말에 따르면, 채령은 그동안 해수의 곁에 머물며 첩자로 있었다. 해수와 광종의 관계를 9황자 왕원(윤선우 분)에게 알렸고, 해수의 동태를 파악해 그가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사게 했다. 또한 혜종(김산호 분)의 목욕물에 수은을 넣어, 수은중독을 일으켰다. 10황자 왕은(백현 분)이 도망치려는 것을 미리 알고, 이를 고발해 황군을 풀기도 했다. 그동안 채령의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사망한 것이다. 

해수는 이 반전에 충격을 받았다. 채령은 왜 지금껏 해수를 속였을까? 글을 모른다던 채령은 한문으로 쓴 편지에 그 이유를 적었다. 

채령은 다미원에 들어오기 전, 왕원 집에서 일했던 바 있다. 채령은 왕원을 사랑하고 존경했던 것으로 짐작됐다. 채령은 어린 시절, 길에서 구걸하다 왕원이 던져준 물건을 받게 됐다. 왕원은 "어린애가 악착같은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채령은 이후 그를 따르게 됐다.

채령에게 글을 가르쳐준 사람도 왕원이었다. 채령은 왕원이 손을 잡으며 글씨를 쓰는 법을 알려주자 설렜고, 잠든 왕원의 얼굴을 오래도록 쳐다보며 두근거리기도 했다. 해수는 이같은 사연에 가슴 아파했다. 

[사진=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캡처]

이렇듯 첩자 짓을 했던 채령이지만, 그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달의 연인'은 이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연민을 불러일으키려는 듯했다.

그러나 이 타이밍은 전개상 뜬금없었다. 그동안 채령은 왕원의 지시대로 행동했으나, 그를 좋아해 일을 벌였다는 것은 짐작하기 어려웠다. 오로지 윗사람이 내리는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죄책감을 감내하는 것으로만 보였다. 갑작스러운 러브라인과 과거 사연으로 오히려 몰입과 공감이 어려웠다.

게다가 '달의 연인'이 죽음과 함께 이런 서사를 갑작스럽게 그려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왕은과 박순덕(지헤라 분)이 죽을 때에도, 두 사람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해씨부인(박시은 분)의 죽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해씨부인이 왕욱(강하늘 분)에게 반했던 과거를 보여줘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어 있던 이야기를 뒤늦게 보여주면, 인물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같은 방식이 몇 번이고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로서는 슬프기보다 감상이 밋밋해질 수밖에 없다. '달의 연인'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뒀지만, 여전히 아쉬운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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