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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우리카드-KGC인삼공사, V리그 승점자판기→다크호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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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우리카드-KGC인삼공사, V리그 승점자판기→다크호스 비결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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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위주로 업그레이드…공통과제는 '꾸준한 성장'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매년 열리는 V리그에서 봄 배구를 하는 팀들이 정해져 있다면 팬들이 즐기는 재미는 반감될 것이다.

그러나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형국이 계속된다면 감독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겠지만 그만큼 리그의 흥행은 보장된다.

반환점을 지난 2016~2017시즌 V리그 역시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 신으뜸(왼쪽), 김광국(가운데) 등 토종 자원들의 성장은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이끄는 동력이다. [사진=KOVO 제공]

특히 지난 3~4시즌 동안 꼴찌를 도맡았던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의 약진은 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2시즌 도합 10승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10승 10패 승점 31로 남자부 5위, 직전 2시즌을 합쳐 15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KGC는 9승 9패 승점 27로 여자부 4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이 돌풍을 넘어 봄 배구에 진출할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 토종 선수들의 변화, 패배의식 거뒀다

우리카드와 KGC가 봄 배구를 노리는 구단으로 업그레이드 된 데에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한몫했다.

우리카드는 득점 2위(508점)에 올라 있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의 공격 지분도 높지만 최홍석, 신으뜸, 김은섭, 박상하 등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팀을 지탱하는 힘도 크다.

‘토종 에이스’ 최홍석은 잔부상 속에서도 254득점으로 이 부문 10위에 올라 있고, 수비형 레프트 신으뜸은 리시브(세트 당 5.304개)와 수비(세트 당 6.886개) 부문에서 나란히 1위에 자리했다. 인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 배구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김은섭은 블로킹(세트 당 0.478개‧7위)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며, 기존 센터 자원인 박상하도 블로킹 4위(세트 당 0.571개)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서남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GC는 ‘포지션 파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배구연맹(KOVO)컵부터 세터 한수지를 센터, 센터 장영은을 레프트, 리베로 최수빈을 레프트로 옮기는 대수술을 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수지는 블로킹 부문 2위(세트 당 0.879개), 최수빈은 경기 당 7.65점을 기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슈퍼루키’ 지민경과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 외국인 선수 알레나의 활약까지 더해진 KGC는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3~2014시즌 외국인 선수 조이스의 역량으로 봄 배구를 했다면, 이제는 구성원들의 고른 활약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GC다.

▲ 최수빈이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V리그 홈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반짝 아닌 꾸준히 봄배구하는 팀이 돼야

하지만 우리카드와 KGC가 진정한 강팀으로 V리그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두 시즌 반짝하는 게 아닌 꾸준히 봄배구를 하는 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우리카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단 최홍석, 박상하, 신으뜸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그리고 주전 세터 김광국은 군 입대를 한다. 내년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자금을 든든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GC 역시 지금의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FA 등급제가 도입되는 등 외부 자원을 보강하기가 예전보다 쉬워졌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구성만으로 봤을 때 KGC의 선수들의 이름값은 아직은 리그 하위권이다.

우리카드와 KGC처럼 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팀들이 두각을 나타낼 때 V리그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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