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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북한전 비긴 여자축구,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주도권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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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북한전 비긴 여자축구,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주도권 가져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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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PK선방-장슬기 동점골로 1-1…홍콩전-우즈벡전 결과로 자력 진출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주도권은 넘어왔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과 비기면서 여자 아시안컵 본선진출 주도권을 가져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C조 2차전에서 맏언니 골키퍼 김정미의 페널티킥 선방과 장슬기의 후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경기를 치르면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북한(2승 1무, 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그대로 지켰다.

▲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남은 홍콩전,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파주 NFC에서 훈련하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스포츠Q(큐) DB]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전을 비기면서 아직 조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주도권을 잡았다. 북한은 1경기만 남겨놓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2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북한전 무승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는 9일과 11일에 2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북한은 오는 9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한국 여자축구의 오는 9일 홍콩전은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전보다 순서가 뒤다. 결국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의 마지막 경기 결과를 보고 2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3승 1무의 전적으로 예선을 마치게 된다면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현재 북한은 14골을 넣고 1골을 잃어 골득실이 +13이고 한국은 11골을 넣고 1골을 잃어 골득실이 +10이다. 북한이 한수 아래의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5골차로 이긴다고 가정했을 경우 골득실은 +18이 된다.

한국이 홍콩과 경기에서 8골차 대승을 거둔다면 골득실이 북한과 +18로 같아진다. 이 경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만 하면 자력으로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가 홍콩전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느냐에 따라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셈이다.

8골차 대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한국 여자축구는 2014년 여자 동아시안컵 예선과 지난해 11월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각각 9-0과 14-0 대승을 거뒀다. 또 1골이 모자라긴 하지만 2009년 동아시아연맹 여자축구선수권에서도 7-0 대승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7골차 이상 대승을 거뒀기에 8골차 정도는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전 무승부까지 대비해 선수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윤덕여 감독은 심서연과 김혜리 등 수비수들이 빠진 자리를 여민지로 메웠다.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를 보강한 것에 대해 윤덕여 감독은 "북한전에서 비기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비길 경우 결국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지기 때문에 다득점이 필요하다"며 "북한전을 빼놓고는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 여자축구대표팀을 상대로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북한전에 앞서 벌어진 인도전에서 이금민의 해트트릭으로 10-0 대승을 거뒀다. 앞서 북한은 인도에 8-0으로 이겨 일단 한국 여자축구가 2골을 더 벌었다.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2골을 더 번 것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으로서는 북한전을 좀 더 수월하게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전에서 비길 것까지 대비해 공격 자원을 더 보강했다. 실제로 북한전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홍콩전,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자력으로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진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훈련 지시를 내리고 있는 윤덕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물론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전제가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홍콩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로 가까스로 2-1로 이긴 것만 보더라도 실력은 대동소이하다. 주도권을 가져온만큼 평양에서 기분좋게 태극기를 휘날리는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 여자축구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여자 아시안컵에서 상위 5개팀이 FIF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고 한국 여자축구에 위협적인 상대는 일본, 중국, 호주밖에 없기 때문에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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