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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두산베어스, '한 방'의 부활로 깨어나는 우승후보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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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두산베어스, '한 방'의 부활로 깨어나는 우승후보 면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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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기간 중 9홈런 폭발, 에반스-김재환-오재일 클린업에 7홈런 집중도 고무적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의 연승의 힘은 ‘웅담포’에서 나왔다. 6연승 중 3경기에서 결승 홈런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홈런 1위 팀의 방망이가 살아나며 두산이 탄력을 받고 있다.

두산은 25일 LG 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경기에서 3-7로 뒤진 7회초 닉 에반스와 김재환의 백투백 홈런으로 9-7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연승을 달리며 LG를 제치고 3위로 뛰어 오를 수 있었다. 연승의 중심에는 홈런포의 부활이 있었다.

▲ 두산 베어스는 닉 에반스(왼쪽)와 김재환 등이 홈런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해 두산은 완벽 그 자체였다. 팀 타율 0.298에 183홈런, 935득점, 출루율(0.378), 장타율(0.473) 모두 1위였고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팀 평균자책점(4.45)에서도 수위를 지켰다.

올해 시작은 달랐다. 마이클 보우덴의 이탈로 선발진이 삐걱거렸고 가장 긴 시즌을 마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출전했던 주축 타자 6명 중 다수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뒤바꿨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홈런이 있었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18일 NC전에서는 오재일이 1회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경기를 손쉽게 이끌고 갈 수 있도록 도왔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한 방’의 영향이 컸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2-6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 최주환(스리런)과 닉 에반스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5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날에는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오재일이 쐐기 투런포를 날렸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에반스와 민병헌이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4,25일 LG 트윈스와 2연전은 왜 홈런이 야구의 꽃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24일에는 1-1로 팽팽히 맞선 8회초 김재환이 결승 솔로포를 날리더니 전날 경기에서는 에반스와 김재환이 차례로 일을 냈다.

중심 타선에서 집중된 홈런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지난 시즌 클린업을 구성했던 오재일-김재환-에반스가 9개의 홈런 중 7개를 합작했다. 지난해 88개의 홈런을 뽑아냈던 위력을 살려가고 있다. 에반스(9홈런), 김재환(8홈런)이 팀 내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고 3홈런의 오재일은 이 기간에만 2개를 추가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두산은 올 시즌 아직 보우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월말에서 7월초 복귀가 예상된다. 지금 타선의 기세라면 그 시점까지 버티기를 넘어 1,2위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투고타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한 방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두산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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