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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국제용 확인' 박주형이 현대캐피탈 소속인 게 뿌듯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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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국제용 확인' 박주형이 현대캐피탈 소속인 게 뿌듯한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0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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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현대캐피탈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빠른 배구가 통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했다. 박주형(30‧천안 현대캐피탈)이 김호철호의 왼쪽을 든든히 지키며 한국의 역전승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자신에게 꿈의 무대였던 월드리그에서 긴장하지 않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 박주형(오른쪽)이 4일 핀란드전 도중 정지석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박주형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핀란드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2그룹 3번째 경기에서 1세트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5세트까지 모두 뛰며 24득점(공격성공률 57.1%‧블로킹 3개‧서브에이스 1개)을 기록, 한국의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감한 한국은 원정길을 기분 좋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날 박주형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1세트에 교체 출전해 3점을 뽑은 그는 2세트에만 무려 9점을 폭발, 한국이 세트스코어 1-1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타면 강타, 페인트면 페인트, 안 되는 것이 없었다. 탁월한 강약조절 능력을 보여준 박주형은 활약이 잠시 주춤할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 결과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뛴 월드리그 무대. 긴장되지는 않았을까.

박주형은 “코트에 들어가면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를 하다 보니 재밌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김호철 감독님이 ‘상대 블로킹이 높기에 연타라든지 각을 내서 하는 공격, 그리고 밀어 때리는 공격을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대회 전 한 달 동안 이것만 연습했다. 연습한 것을 토대로 경기에 적용하려 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연타를 사용하라고 말씀해주셨고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 박주형(오른쪽 두번째)이 4일 핀란드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쓴 박주형은 국제대회인 이날 경기에서 한 단계 성장한 면모를 보였다. 핀란드전에서 박주형의 소득은 무엇일까.

“빠른 배구가 통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소속팀에서 했던 배구를 국제대회에서도 구사했는데, 이것이 적중해 기뻤단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부임 이후 전 포지션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스피드배구로 2015~2016시즌 준우승, 2016~2017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 박주형이 4일 핀란드전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스피드배구가 통할 수 있었던 건 주전 세터인 이민규(안산 OK저축은행)와 호흡이 잘 맞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주형은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이)민규가 연습이나 경기를 하면서 나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더라”며 “시즌 때 해온 게 있기에 토스의 감각도 좋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다음 주 일본에서 3연전을 위해 훈련에 들어가는 박주형은 “첫 단추를 꿰면 그 다음 일이 잘 풀린다는 걸 이번 시리즈를 치르면서 느꼈다. 체코와 첫 경기에서 점수를 못 냈는데, 슬로베니아전에서 2점, 오늘 24점을 올렸다”면서 “(혈을 뚫었으니) 일본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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