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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세터' 이소라, 김연경-박정아-김희진에 날개 달았다 [2017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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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세터' 이소라, 김연경-박정아-김희진에 날개 달았다 [2017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30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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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배구에서 세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여자 배구대표팀 세터 이소라(30·한국도로공사)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독일과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역전승했다.

1,2세트를 모두 내줬던 대표팀이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이소라 덕분이었다.

▲ 이소라(오른쪽 끝)가 29일 독일과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 대회 예선 1주차 한국 홈에서 치러진 맞대결에서 독일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지만 유럽에서 만난 독일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2세트까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불안한 세트로 인해 김연경도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터 문제는 최근 한국 여자 배구의 고질병과 같았다. 적당한 높이로 제대로 토스를 해주는 세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표팀의 독보적 에이스 김연경이 경기 도중 답답함을 나타낼 정도였다.

한 세트만 더 내주면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 홍성진 감독은 3세트 중반 주전 세터 염혜선을 빼고 이소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이소라는 기대를 뛰어넘는 안정감을 보였다. 토스의 높이와 위치는 물론이고 누구 한 명에게만 쏠리지 않는 분배능력까지 뽐냈다. 이소라는 김연경과 김희진이 손쉽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안성맞춤의 토스를 배급했다.

▲ 김연경은 이소라의 안정적인 토스에 힘입어 이날 27득점을 기록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철저한 분석을 마치고 한국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던 독일에게 이소라는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았기에 그만큼 정보가 없었다. 독일은 이소라가 사방으로 뿌리는 토스를 좀처럼 예측하지 못했다.

한국이 분위기를 타고 3세트를 잡아냈고 홍성진 감독은 4세트에도 염혜선 대신 이소라를 내보냈다. 이소라의 춤추는 토스에 이소라는 김연경, 김희진을 비롯해 박정아와 양효진의 공격력까지도 살려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중 가장 쉽게 4세트를 따냈다.

5세트 초반부터 앞서가던 한국은 가장 11-6까지 달아났다. 이번엔 이소라와 김연경-박정아가 찰떡궁합을 이뤘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독일이 추격을 시작했고 점수 차는 13-12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한국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결정적 득점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격에서는 김연경이 27득점, 김희진이 13득점, 박정아, 김수지, 양효진이 각각 8득점씩하며 제 역할을 해냈지만 이날 승리의 MVP를 꼽으라면 단연 이소라의 몫이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10분 체코와 폴란드의 준결승에서 이긴 나라와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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