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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앞세워 반환점 지났지만 저조한 시청률…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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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앞세워 반환점 지났지만 저조한 시청률… 반등 가능할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4.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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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위대한 유혹자’가 절반의 고지를 넘어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이동현)에서는 유혹 게임을 끝낸 우도환-박수영(조이)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과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 이석준의 사각 관계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성우가 자신의 엄마인 김서형을 사업을 위한 미끼로 이용하는 것에 분노한 문가영이 이 사실을 우도환에게 알리면서 시작된다. ‘약물 루머’로 난처한 상황이 된 우도환은 자신을 외면하고 억압하려는 신성우에게 내연녀의 존재를 찾아내겠다고 선언한다. 결국, 분노한 신성우가 서류를 집어 던지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악화한다.

 

[사진 제공=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화면 캡쳐]

 

악화된 것은 신성우와 우도환의 부자 관계뿐만이 아니다. ‘위대한 유혹자’의 부모 세대인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 이석준의 사각관계 역시 꼬여만 갔다. 김서형의 딸인 문가영이 두 사람의 약혼 기사를 전미선에게 보여주며 네 사람의 관계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해결되는 것이 없는 상태로 16화가 끝났다. 드라마가 절반가량 진행되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캐릭터 간의 감정적 갈등만 고조되었다. 시청자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전개에 아쉬움을 표했다.

상류층 20대들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그린 ‘위대한 유혹자’는 MBC가 2018년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막대한 홍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방송 시작 후 무섭게 추락하기 시작한 전국 시청률은 첫 방송 5%대에서 시작해 2%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방송된 모든 월화 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그렇다면 시청률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캐릭터가 작위적이고, 전개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초기 우려의 대상이었던 신인 배우들의 연기력보다, 뚝뚝 끊기는 연출과 전개로 극이 일정한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제작된 ‘위대한 유혹자’는 방송 초 치명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의 로맨스를 예고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국내 정서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르주아적’ 사랑 게임만 나타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새롭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주인공들의 부모 세대의 러브 라인이다. 재혼을 앞둔 신성우와 김서형 앞에 나타난 첫사랑 전미선과 홀로 김서형을 사랑하는 이석준의 관계도가 지나치게 구시대적이라는 것이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 첫사랑 등 드라마의 전개를 책임지는 요소들이 클리셰로 작용하며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상류층의 연애를 떠올릴 때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전개가 이어지며, PD가 자신있게 내세운 주인공들의 예쁜 얼굴만으로 전형성을 타파하기엔 부족했다.

‘위대한 유혹자’에 대한 시청자의 아쉬움은 시청률로 드러나고 있다. 후반부에서도 지금과 같은 전개가 이어진다면, ‘우리가 만난 기적’이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등장한 지금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첫 방송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인 ‘위대한 유혹자’. 과연 후반부에는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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