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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대성, 모비스가 얻은 또하나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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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대성, 모비스가 얻은 또하나의 방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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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전 공수 활약으로 성공적 복귀 알려…수비력 뛰어나 양동근 대체자로 적격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주전 선수들의 체력고갈 문제로 고민을 안았던 울산 모비스가 반가운 대체자원을 얻었다.

모비스 포인트가드 이대성(24)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며 팀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상 때문에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그는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87-78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2승6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며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반면 9위 KCC는 4연패 늪에 빠지며 8승20패를 기록했다.

▲ 이대성(왼쪽)이 21일 KCC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복귀전부터 공수 눈부신 존재감

지난 시즌 이재성은 뜻밖의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덩크슛을 한 뒤 착지 과정에서 왼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인대 파열이라는 검진 결과가 나온 것. 챔피언결정전 출전을 강행한 것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예상보다 회복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부상 때문에 7개월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이대성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10개월 만에 코트를 밟았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은 이대성은 1분 33초 만에 터닝슛으로 올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과감하게 올라간 것이 주효했다.

양동근과 함께 코트를 누볐지만 어시스트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쿼터 중반, 골밑으로 들어오는 함지훈에게 송곳 같은 패스로 득점을 이끈 이대성은 박종천의 2점슛마저 도우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였다. 포인트가드 중에서 큰 신장에 속하는 193㎝의 키로 빼어난 1대1 수비능력을 자랑했다. 동료와 적극적인 협력수비를 자랑하며 여러 차례 공격권을 가져왔다.

▲ 이대성(오른쪽)이 부상 당하기 직전인 지난 2월 9일 전자랜드전에서 정영삼의 견제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4쿼터에는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69-65에서 박종천의 패스를 받은 이대성은 왼쪽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시도, KCC 골망을 깨끗하게 갈랐다. 이대성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모비스는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6점 4어시스트. 기록적으로 빼어나지는 않았지만 코트를 밟는 동안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양동근과 투가드 시스템에서도 겹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갔다.

◆ 양동근 체력안배, 더 강해질 모비스

이대성의 성공적인 복귀로 모비스는 가드진에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창원 LG에 내줘야 했던 모비스는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양동근의 대체자로 이대성을 낙점했다.

하지만 이대성이 지난 시즌 중 부상으로 낙마해 양동근의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 양동근의 한 경기 평균 출장시간은 34분 29초.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매우 긴 출장시간이다. 혼자서 경기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대성은 모비스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아직 실점 경험이 필요한 이대성이 앞으로도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양동근의 체력을 충분히 안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근과 공존할 때는 경기 운영에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공 운반과 경기 조율이 가능한 이대성이 포인트가드로, 슛이 좋은 양동근이 슈터로 역할을 바꾸면 모비스는 지금보다 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할 수 있다.

리딩이 뛰어난 이대성의 합류로 모비스가 부족했던 1%를 채웠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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