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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김지완, '역대 최다 54점차 대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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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김지완, '역대 최다 54점차 대승' 견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3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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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데뷔 최다 21점 폭발...전자랜드, 삼성에 '굴욕의 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굴욕에 빠진 날, 김지완(24)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지완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 삼성전에서 28분간 코트를 누비며 개인 역대 최다인 21점을 몰아넣었다. 4개의 도움도 보탰다. 전자랜드는 100-46으로 이겼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 12점 이상의 대활약이다. 김지완의 3시즌째 프로 통산 평균 득점은 2.99점. 출전시간도 12분25초에 불과하다. 지난달 2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그가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는 것.

▲ 김지완(왼쪽)은 1쿼터 12점 포함 데뷔 최다인 21점을 몰아넣으며 전자랜드의 54점차 대승을 견인했다. 삼성의 가드진 4명의 합계 기록이 김지완 한 명의 성적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사진=KBL 제공]

송도고-연세대를 거친 그는 데뷔 첫 시즌이던 2012~2013 시즌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50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뛰어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최근 유도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출전 시간을 급격히 늘려나고 있다.

이날 삼성이 당한 54점차 대패는 지난해 10월15일 전주 KCC가 모비스에 당했던 43점차 패를 경신하는 불명예 신기록이다. 프로농구 18년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김지완의 1쿼터 깜짝 활약이 그 시작이었다.

김지완은 경기 시작 직후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좌우를 막론하고 순도높은 외곽포를 꽂아 넣었고 골밑 돌파로 착실히 스코어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신이 난 젊은 가드의 활약에 1쿼터에서 이미 26-12, 14점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의 가드 박재현, 이시준, 이정석, 김태주가 올린 성적은 14점 4어시스트, 네 선수가 김지완 한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시준과 이정석은 무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박재현은 김지완의 화려한 드리블에 중심을 잃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14승14패)에 복귀했다. 순위는 그대로 5위지만 4위 고양 오리온스와 격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삼성은 망신스런 졸전으로 시즌 23패(7승)째를 당하며 시즌 승률이 0.233로 떨어지게 됐다.

전반을 17점차 열세로 뒤진 삼성은 3쿼터 7점을 넣는 동안 27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전의를 상실한 삼성을 더욱 거세게 몰아세웠다. 이상민 감독은 할말을 잃었고 삼성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전자랜드는 김지완 외에도 정효근, 리카르도 포웰, 정영삼, 테렌스 레더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2명의 선수 중 함준후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렸다. 2점슛 성공률은 69.2%에 달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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