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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역대 최고점' 이준형, 김진서 제치고 2년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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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역대 최고점' 이준형, 김진서 제치고 2년만에 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9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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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피겨선수권 남자 시니어 정상…세계선수권 첫 출전 자격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등 기량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준형(19·군포 수리고)이 2년만에 남자 싱글 시니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74.45점, 프로그램 구성 66.70점을 받아 합계 141.15점을 받았다.

지난 7일 벌어진 쇼트프로그램에서 68.75점을 받았던 이준형은 최종 합계 209.90점을 기록, 197.84점을 얻은 라이벌 김진서(18·갑천고)를 제치고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종합선수권에서 김진서와 이준형은 2012년부터 서로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하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양분하고 있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김진서가 이준형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고 이준형은 2013년과 올해 김진서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준형이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시니어부문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준형은 오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 한국 대표선수로 나가게 됐다. 이준형이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준형이 기록한 209.90점은 지난해 김진서가 세웠던 209.35점을 넘는 종합선수권 남자싱글 역대 최고점이다.

이준형은 최근 그야말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최종 합계 203.81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던 이준형은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203.92점을 받으며 3위에 올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긴장과 잦은 실수로 180.29점에 그치면서 6명 가운데 최하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준형은 자신감에 넘쳐났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김진서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했다.

첫 연기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점프에서 실수가 있긴 했지만 이후 연기는 무난하게 이끌어갔다. 트리플 악셀이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 트리플 루프를 모두 실수 없이 뛰었다.

후반에 다소 힘이 부친 듯 더블 악셀이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선수 본인의 말대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가산점(GOE)이 깎인 것은 첫 점프 연기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와 더블 악셀, 2개뿐이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진서가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시니어부문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반면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진서는 지난해 12월 랭킹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이준형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진서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점프부터 착지가 불안정했고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에서도 중심이 흔들렸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롱 에지(잘못된 날로 점프하는 것) 판정까지 나왔다. 기술에서 64.15점으로 이준형보다 10.30점이나 낮았다.

이준형, 김진서와 함께 '평창 올림픽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차준환(14·휘문중)은 최종합계 181.1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8.28점으로 4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등에서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나오는 등 다소 점프 연기가 불안정했지만 기술 63.49점, 프로그램 구성 60.36점으로 프리스케이팅 합계 122.8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4.31점으로 3위에 올랐던 김민석(22·고려대)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12.82점으로 최종합계 177.14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종합선수권에서 2009년과 2010년 2연패, 2011년 준우승, 2012년 3위에 올랐던 김민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종합선수권에 마지막 대회가 된 김민석은 경기를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민석이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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