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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파격과 소통의 킬러 콘텐츠, 별들의 농구축제 '감동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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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파격과 소통의 킬러 콘텐츠, 별들의 농구축제 '감동 플러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1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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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팬, 밀착하며 추억 나눈 프로농구 올스타전…팀 동료와 이색 맞대결

[잠실=스포츠Q 박현우 기자] 올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들이 연출됐다. 특히 예전과는 다른 팀을 편성하는 파격으로 팬들의 이목을 더욱 뜨겁게 사로잡았다.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2일차에는 시니어매직과 주니어드림의 대결을 비롯해 경기 전 팬들과 선수들이 스킨십할 수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직접 음식을 건네주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대결을 펼쳤다. 평소 같은 팀에서 뛰던 동료들이 이번에는 반대쪽 코트에 나타나 자신을 마크했다.

여기에 15년 만에 탄생한 2년 연속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자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3점슛 콘테스트 등 농구로 선수와 팬 모두가 어울려 즐거운 추억을 나누었다.

▲ [잠실=스포츠Q 박현우 기자] 헤인즈(왼쪽 네번째)와 오세근(오른쪽 세번째)이 마스코트, 팬들과 점프를 함께 하며 '점핑 포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주성이 줘서 더 맛있는 호떡

올스타전 2일차의 첫 행사는 팬과 선수들이 만나는 '사랑의 찻집'과 '점핑 포토'였다. 사랑의 찻집에서는 김주성(원주 동부)과 박상오(서울 SK), 조성민(부산 KT),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등이 팬들이 구입하는 먹을거리를 직접 나눠줬다.

김주성에게 호떡을 받은 김선영(16) 양은 “김주성 선수가 직접 줘서 더 맛있다. 또 직접 봐서 좋다”고 기뻐했다. 김 양은 “30대 중반인데 아직도 잘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원래 농구를 잘하는 체질이 있는가보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서울 출신으로 SK의 팬인 김 양은 “박상오 선수도 직접 봐서 기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부에 신경 써야 하지만 농구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핑 포토에서는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동시에 점프하며 사진을 찍었다. 팬들은 키가 큰 선수들과 함께 깡총깡총 뛰여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 [잠실=스포츠Q 박현우 기자] 김선영 양(오른쪽 두번째)이 동생들과 함께 김주성(가운데 뒤)에게 호떡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이색적인 매치업, 라틀리프-양동근·이재도-조성민

본 경기에 들어가자 이번에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속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동안 10개 팀이 절반씩 나뉘어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뽑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같은 팀 동료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팀 동료와 맞붙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소속팀이 아닌 나이(1987년 12월 31일 출생 기준)로 팀을 나눴기 때문.

리카르도 라틀리프(26)는 양동근(34·울산 모비스)의 레이업슛을 블록했고, 이재도(24·부산 KT)는 팀 선배 조성민을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김선형(26·서울 SK)은 평소에는 든든한 동료이자 선배인 애런 헤인즈(34)와 박상오를 상대로 화려한 슛을 작렬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선형이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팬과 함께 '위 아래' 춤을 추고 있다.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오세근은 전날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KBL 선발의 대결에서 3점슛을 넣은 데 이어 이날도 3점슛을 시도했다. 이승현(23·고양 오리온스)과 김준일(23·서울 삼성)은 장신 선수들과 앨리웁을 시도하는 장면을 펼쳐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작전타임과 하프타임마다 펼쳐진 선수들과 팬들의 이벤트는 축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태풍(KT)은 여성팬을 업고 팔굽혀펴기를 했다. 김선형도 여성팬과 인기 걸그룹 EXID의 '위 아래' 춤을 췄다. 문태영(모비스)은 터보의 '트위스트 킹'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 15년만의 2년연속 덩크왕, 연장까지 간 3점슛 대결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15년 만의 진기록이 탄생했다. 앤서니 리처드슨(동부)은 1999~2000시즌 워렌 로즈그린(전 나산·신세기)이 2년 연속 이 대결에서 우승한 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2연패를 이뤘다.

리처드슨은 경기 전 열린 1라운드에서 48점을 받아 46점을 획득한 리오 라이온스(삼성)와 함께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코트 반대편부터 달려온 뒤 자유투 라인에서 덩크를 꽂아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라이온스는 리처드슨에 앞서 힘이 넘치는 덩크로 좌중을 압도, 심사위원들로부터 50점을 받았다. 하지만 리처드슨 역시 50점을 획득해 1라운드 점수에서 앞선 리처드슨이 2년 연속 덩크 킹에 올랐다.

우승한 리처드슨은 "나이도 많은데 우승해 기쁘다. 라이온스가 잘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선수 중 덩크왕은 한손으로 공을 잡은 후 달려가며 덩크슛 한 신인 정효근(22·전자랜드)이 차지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리처드슨이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상을 받고 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준결승에서 정영삼(인천 전자랜드)을 연장 승부 끝에 이기고 올라온 문태종(창원 LG)이 우승을 차지했다.

문태종은 1라운드에서 정영삼과 함께 13점을 넣어 공동 1위로 2라운드에 진출, 준결승에서 만났다. 하지만 둘의 승부는 15-15 동률을 이뤘고, 연장에서 공 3개로 승부를 가렸다. 3개 모두 넣은 문태종이 하나를 실패한 정영삼에 앞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진출한 문태종은 전태풍을 22-19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했는데 결국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격으로 팀을 나눠 동료들끼리도 맞서는 신구세대의 이색 대결, 우상이 건네주는 음식을 즐겁게 나누고 키다리 아저씨들과 함께 공중 점프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팬들의 이색체험 등 이들 모두 프로농구의 인기를 한 단계 더 높이는 '킬러 콘텐츠'였다. 파격과 소통이 공존한 별들의 잔치가 잠실벌에 진한 감동과 추억을 남겼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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