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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슈터 신동파가 새기는 국가대표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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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슈터 신동파가 새기는 국가대표의 자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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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참석,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국가가 부르면 기쁜 마음으로 응해야"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으면 소속팀에서 뛰는 것 이상으로 몸을 바쳐야 한다. 진단서를 끊어가며 국제대회에 불참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1960~7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슈터 신동파(71)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이 한국농구에 일침을 가했다. 국가대표로서 나라의 부름에 곧장 달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몸을 먼저 생각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 전 부회장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경기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어깨 부상으로 코트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를 지키며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팀을 진두지휘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신동파 전 부회장(오른쪽)이 10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팀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뒤 그때의 감흥을 이어 프로농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자는 의지를 다지는 올스타전. 한국농구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그는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일부 선수와 구단의 국가대표 출전 기피 현상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시대가 지났지만, 국가가 부르면 긍지를 가지고 응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단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요즘은 국가대표팀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진단서까지 동원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다. 우리 세대 사고방식으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에 대한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신동파 전 부회장은 1970년대 초까지 아시아 최고의 슈터로 활약했던 스타. 1969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50점을 넣으며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1970년 유고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 당 평균 32.6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 이듬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1978년 대회에서는 여자 대표팀 코치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이 10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지금까지 다양한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매번 고사했다. 하지만 모처럼 아시안게임 선후배 금메달리스트들이 모두 모인 올스타전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 전 부회장은 “나는 지나간 세대다. 현역 은퇴한 지 40년이 넘었는데 주인공이 돼서 코트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네 개의 금메달을 딴 후배들이 나와 행사를 한다고 해 한국농구를 위해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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