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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다시 빛난 4개의 수정’ 젝스키스 콘서트, 강성훈 빈자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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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다시 빛난 4개의 수정’ 젝스키스 콘서트, 강성훈 빈자리 없었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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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마무리를 또 틀렸어요. 몸은 정말 힘든데 마음은 편하네요." (은지원)

'컴백(Com’ Back)'·'학원별곡'·'로드 파이터(Road Fighter)'를 연달아 부른 뒤 리더 은지원은 훌쩍 흐른 스무 해의 세월을 이길 수 없다는 듯, 팬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은지원 김재덕 이재진 장수원까지 네 개의 수정으로 다시 돌아온 젝스키스는 메인 보컬 강성훈의 빈자리를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

젝스키스는 10월 13일~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젝스키스2018 콘서트(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를 개최했다.

KSPO DOME은 젝스키스가 16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열었던 곳으로, 2년 만에 같은 무대에 올라 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 9개 큐브 LED부터 레이저·입체 조명까지 하이 퀄리티 무대 연출

이날 콘서트 무대 연출은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9개의 큐브 LED를 활용한 거대한 규모의 무대 세트가 시선을 압도해 팬들의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켰다. 무대 중앙 천장에 자리잡은 레이저와 입체적인 조명의 향연으로 탄생한 시스템쇼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레전드 아이돌의 클래스를 지켜줬다.

9개의 큐브 LED 앞에는 네 개의 세로 전광판이 배치돼 은지원 김재덕 이재진 장수원의 무대위 모습을 하나씩 비췄다. 은지원은 “무대 감독님이 큐브 2400개로 힘을 줬다. 조합이 잘 맞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1년차 댄스 아이돌답게 세트리스트도 처음부터 강렬했다. ‘약속된 운명 (아마게돈)’·‘플라잉 러브(Flying Love, 천상비애)’·‘무모한 사랑’으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인 뒤 “지난해 오프닝에는 ‘오랜만이에요’로 오픈을 했다. 이번 타이틀은 ‘지금·여기·다시’다. 다시 한 번 비상하잔 의미로 선곡에도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타이틀 ‘지금·여기·다시’는 팬송 ‘세 단어’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젝스키스가 직접 정했다. ‘지금 여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젝스키스를 뜻하며, ‘다시’는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자는 의미다. 팬 ‘옐로우키스’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도 행복한 미래를 함께 하자는 바람도 담았다. 

오프닝 멘트에 이어진 무대에선 컴백(Com’ Back)·학원별곡·로드 파이터(Road Fighter)를 연달아 부르며 KSPO DOME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 4인4색 개인 무대·잘 짜여진 세트 리스트에 컴백 약속까지

“젝스키스로 돌아와서 심장이 다시 뛰고 있어요. 이렇게 팬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이재진)

한 마리 새처럼 오프닝 무대서 날아다녔던 이재진은 공연장을 다시 찾은 팬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무대에선 ‘라스트(LAST)’ ·‘세 단어’에 이어 이문세의 ‘소녀’를 커버한 장수원의 개인 무대, 특유의 힙합 스웨그를 뽐낸 은지원의 ‘나우(Now)’, 이재진의 ‘에고이스트(Egoist)’에 이어 김재덕의 ‘위 스틸 인 디스 비치(We Still In This Bitch)’댄스 커버 무대까지 4색 매력이 돋보이는 개인 퍼포먼스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오랜만이에요’, ‘네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 ‘슬픈 노래’, ‘특별해’, ‘느낌이 와’, ‘현기증’, ‘아프지 마요’까지 지난해 발매한 정규 5집 앨범과 과거의 노래가 적절히 어우러진 세트리스트는 1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폭 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며 공연 내내 흥겨움을 선사했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연달아 댄스곡을 소화한 젝스키스 은지원은 “무리 아닌 무리가 있다. 예전의 저희 모습 그대로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저희는 댄스 가수다. 그래도 하려고 노력은 해야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자꾸 신물이 올라온다”는 장수원의 농담에 “어제 공연부터 혼이 빠졌다.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취해서 입력된 대로만 한다”는 이재진의 솔직한 입담도 오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팬들도 공연 내내 떼창으로 젝스키스의 공연에 화답했다. "지금" "여기" "우리"를 외치는가 하면 ‘현기증’ 무대를 마친 뒤엔 멤버들에게  “한 번 더”를 요청하며 또 다른 퍼포먼스를 이끌어냈다.

공연 말미 은지원은 “그 동안 못 찾아 뵌게 더 아쉽다”며 “이제 양현석 대표의 말처럼 진짜 좋은 노래로 컴백을 하려고 한다. 좋은 노래를 고르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녹음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전했다. 컴백 약속에 이어 “우리 작은 소망도 있다”면서 “이렇게 큰 공연도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작던 중간이던 그런 자리에서 언제든지 여러분을 만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프지 마요’로 팬들에게 본 공연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 젝스키스는 '그대로 멈춰', '예감', '커플'까지 세 곡의 앙코르를 선사하며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메인 보컬 강성훈의 부재로 우려를 샀던 이날 컴백 공연은 팬들에게 안도와 기쁨을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장수원에 따르면 젝스키스는 공연 후 재정비를 마치고 다음 앨범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말에는 팬들에게 선물 같은 방송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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