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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코리안 루키 돌풍, LPGA 경쟁 구도까지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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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코리안 루키 돌풍, LPGA 경쟁 구도까지 바꾸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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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백규정 선전 속 김세영은 우승…데뷔 앞둔 김효주에 교포 선수까지 가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작되자마자 한국 돌풍이 거세다. 이 가운데 20대 초반의 루키들이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어 LPGA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과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이어 22일 끝난 ISPS 한다 호주 오픈까지 모두 3개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우승컵은 모두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휩쓸었다. 첫 두 대회는 최나연(28·SK텔레콤)과 김세영(22·미래에셋)의 차지가 됐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는 호주 오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 선수 외에도 올해 LPGA 무대에 데뷔한 '코리안 루키'들도 LPGA 그린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21일(한국시간) '올해 루키가 역대 최고(2015 Rookies Best Class Ever)'라는 영상을 통해 기대되는 신인 5명을 뽑았다. 이 가운데 김효주(20·롯데)와 김세영, 앨리슨 리(20·미국, 한국명 이화현) 등 3명이 포함됐다.

▲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이 된 김효주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채 태국에서 전지훈련에 열심이다. 김효주는 오는 26일부터 태국에서 벌어지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KLPGA 제공]

김효주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 LPGA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코리안 루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효주가 오는 26일부터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데뷔하면 코리안 루키 돌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61타 소녀' 김효주, 지난달부터 태국서 담금질

LPGA 사무국은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세계 여자프로골프 공식 랭킹인 롤렉스 랭킹에서 25위 안에 3명, 50위 안에 5명, 100위 안에 8명의 루키가 있다고 밝혔다.

25위 안에 들어있는 3명이 모두 한국 선수다. 김효주가 8위, 백규정(20·CJ오쇼핑)이 11위, 장하나(23·BC카드)가 2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현재 김효주와 백규정은 아직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장하나는 20위로 한 계단 올랐다.

김효주는 전체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에 있는 선수다. 그런데 아직 LPGA 데뷔전을 치르기 전이라는 점에서 8위라는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김효주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첫 대회를 일찌감치 태국 대회로 잡고 담금질을 해왔다. 이미 지난 두 시즌 국내외에서 통산 8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LPGA는 김효주를 '61타 소녀'라고 칭하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LPGA에 공식 데뷔하기도 전인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메이저 퀸 대열에 들어섰다.

▲ 지난해 KLPGA 신인왕 백규정은 22일 끝난 호주 오픈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빠르게 LPGA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김효주는 지난해 LPGA 데뷔에 대해 다소 이른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지만 영어 공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시력교정술을 받으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지난달 11일 태국에 온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10시간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18홀 라운드 훈련을 한 뒤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 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샷 훈련과 쇼트게임 및 퍼트 훈련을 2시간씩 소화한다. 저녁식사와 휴식을 한 뒤에는 2시간의 체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김효주는 이미 LPGA 메이저 퀸에 오른데다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61타를 친 거물이라는 점에서 현재 LPGA 그린을 휩쓸고 있는 코리안 루키 돌풍보다 더 강력한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 역전의 여왕 김세영에 장하나·백규정까지 가세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김효주에 앞서 이미 루키로서 첫 승을 가져간 선수가 바로 김세영이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시즌 두번째 대회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에 2타 뒤진 공동 6위였던 김세영은 4라운드 마지막 홀 버디를 낚으며 연장전에 돌입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도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거둔 진기록을 썼고 LPGA의 지난 17일 롤렉스 랭킹 23위까지 올랐다.

장하나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 등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호주 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르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호주 오픈 4라운드 부진으로 순위가 약간 밀리긴 했지만 뒷심만 보완한다면 LPGA 첫 승이 기대된다.

백규정도 LPGA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KLPGA에서 4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던 백규정은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시즌 시드권을 따낸 뒤 세 대회 연속 출전했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는 컷오프 탈락했지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71위에 이어 호주 오픈 공동 12위로 부쩍 순위를 높이며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이제 프로 데뷔 2년차여서 이만한 것도 대단한 성과다.

◆ 교포 루키의 선전, 한국 선수-교포 선수 대결 구도?

코리안 루키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한국 국적 선수 외에도 외국 국적의 한국계 선수에도 적용된다.

현재까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계 루키는 호주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다. 코츠 골프 챔피언십 12위에 이어 호주 오픈 공동 7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민지와 함께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앨리슨 리도 주목할 선수다. 이미 미국에서는 앨리슨 리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올해 UCLA 2학년생이 되는 앨리슨 리는 지난해 서부지역 대학의 모임인 퍼시픽 12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또 대학 여자골퍼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어워드를 수상하고 미국과 영국 및 아일랜드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항전인 커티스컵의 미국대표로 나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앨리슨 리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LPGA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컷오프 탈락한 뒤 호주 오픈은 학업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지만 미국이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이같은 구도로 간다면 LPGA의 올시즌 경쟁은 한국 선수들끼리, 또는 한국 선수와 교포 선수들의 대결로 좁혀질 수도 있다. 이미 올시즌 LPGA 세차례 대회에서 모두 그런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김효주까지 가세한다면 한국 선수와 교포 선수들의 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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