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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제임스 한, 12년 고난 이겨낸 눈물의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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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제임스 한, 12년 고난 이겨낸 눈물의 첫 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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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트러스트오픈, 연장 세번째 홀서 더스틴 존슨 꺾고 PGA 첫 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12년 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재미동포 제임스 한(34, 한국명 한재웅)이 눈물의 첫 승을 따냈다. 그것도 연장 세번째 홀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제임스 한은 2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CC(파71, 7349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우승 상금 120만60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폴 케이시(38·잉글랜드), 더스틴 존슨(31·미국)과 함께 6언더파 278타로 동률이 됐다.

이어 들어간 연장에서 제임스 한은 연장 세번째 홀인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존슨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제임스 한은 UC버클리에서 공부하면서 골프 선수로 활약했고 2003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캐나다 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 등에서 활약했지만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성적을 내지 못하다보니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워 중간에 직장 생활을 하는 등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었다.

이날 경기는 마치 제임스 한의 인생사와 같았다. 대반전이었다. 3라운드까지 4언더파로 존슨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있었던 제임스 한이 선두로 치고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레티프 구센(45·남아프리카공화국)와 그래엄 드라에(33·캐나다)가 동반 부진했던 영향도 있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구센은 무려 4타를 잃었고 구센에 2타 뒤진 2위였던 데라에도 2타를 잃어 함께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로 미끄러졌다.

제임스 한은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과 8번홀까지 버디를 낚아내며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줄였다. 특히 4번홀에서는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17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감강이 좋았다.

11번홀 버디로 4타나 줄인 제임스 한은 12번홀과 16번홀 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케이시, 존슨과 함께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인 18번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가운데 가장 먼저 케이시가 떨어졌다. 10번홀에서 제임스 한과 존슨이 버디를 기록한 것. 이어 14번홀에서 제임스 한이 7.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존슨을 제치고 영광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공동 3위였던 배상문(29·캘러웨이)은 8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11번, 12번에 이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오히려 1타를 잃어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4라운드를 26위로 출발한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1번과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결국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라운드를 마쳐 이븐파 284타로 공동 22위에 올랐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1오버파 285타로 59위에서 공동 30위로 뛰어올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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