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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외야경쟁에 불지핀 '5툴 플레이어'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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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외야경쟁에 불지핀 '5툴 플레이어' 김성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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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14일 롯데전에서는 홈 보살 2개 기록하기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이후 매년 히트상품이 나오고 있는 NC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이 건재한 외야진에 도전장을 던질만한 신예가 나왔다. 정확한 송구와 빠른 발, 야무진 타격으로 김경문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프로 4년차 김성욱(22·NC). 지난 2년간 1군 출장 경기수가 30경기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팀이 치른 12경기 중 9경기에 나섰다.

▲ 김성욱이 14일 KBO리그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시즌 첫 네 경기에서는 주로 대수비로 등장해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 내 입지가 달라졌다.

당시 4회말 중견수 이종욱의 대수비로 나온 뒤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그는 이후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장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3인 고정시스템으로 가던 NC 외야진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에 강한 어깨까지 갖춘 신예

그동안 1군에 자주 출장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본격적으로 타석에 등장하자마자 네 차례나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8일 KIA전부터 14일 사직 롯데전까지 치른 5경기 중 10일 마산 SK전(2타수 무안타)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쳤다. 타점도 3개나 올렸다.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900, 득점권타율도 0.429에 달한다. 배트를 짧게 잡고 빠르게 휘두르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컨택능력, 장타력, 수비력, 송구력, 스피드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라고 칭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14일 롯데전에서는 남다른 어깨를 자랑하며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두 명이나 잡아내며 시선을 모았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정훈의 좌전 안타 때 재빨리 공을 잡은 김성욱은 원 바운드 송구로 홈을 노린 손아섭을 아웃시켰다. 포수가 기다리면서 잡았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짐 아두치의 뜬공을 잡은 뒤 또 한 번 레이저빔 홈송구로 정훈을 잡아냈다. 투수 출신으로 타고난 강견이 보살의 비결이었다.

▲ 김성욱이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전에서 공을 때려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공룡군단 외야경쟁 합류, 첫 시험대 올랐다

‘젊은 피’ 김성욱의 등장은 지난해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의 고정 멤버로 시즌을 치른 NC 외야진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선발로 뛸 때도 있고 대수비로 등장할 때도 있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김성욱을 중간에 투입할 때 경기 후반이 아닌 4~5회에 내보내고 있다.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타선에 무게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4할 타자’ 김성욱은 김종호(타율 0.310 2도루), 나성범(타율 0.304 1홈런 7타점), 이종욱(타율 0.250 6타점)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 한 차례밖에 시도하지 않았지만 도루도 성공하며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기존 외야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이들을 긴장하게 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을 맡았을 때부터 선수 육성이 뛰어난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당시 쏠쏠한 재미를 봤던 ‘화수분 야구’를 NC에서 3년째 펼치고 있는 그는 올해 김성욱을 앞세워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쓰려 한다.

최근 활약이 뛰어난 만큼 다른 구단의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터. 김성욱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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