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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프로를 꿈꾸는 야구 후배들을 위해 도태훈이 전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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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프로를 꿈꾸는 야구 후배들을 위해 도태훈이 전하는 조언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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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2019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2년 연속 '운동선수'(11.6%)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소년들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 실제 프로로 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국가대표는 고사하고 1군 전체로 넓혀 확률을 높게 잡는다고 해도 대략 3~4%정도다. 혹자는 2~3%정도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바늘구멍과 같은 프로무대를 밟아볼 수 있을까? 야구종목을 예로 들어 보겠다.(사실 어느 종목이나 크게 봤을 때 과정은 비슷하다.)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우연한 계기로 재능을 인정받아 초등학생 때 야구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집에서 운동으로 진로를 허락하면 부모 주도 하에 중 고등학교 때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그렇게 야구부에서 본격적인 훈련과 대회를 경험하며 점차 프로라는 꿈을 꾼다. 유소년 선수치고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며 야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프로라는 한 길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공부보다 운동이 익숙하기에 감독이 시키는 훈련만 지속하며 프로에 가고 싶어 할 뿐, ‘야구 아닌 인생은 없다’ 정도의 간절함을 지닌 경우가 드물다.

필자도 많은 유소년 선수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머리는 이미 프로에 가 있는데 훈련 외 개인 시간의 몸은 게임하는데 더 익숙하다. 이러다 프로에 가지 못하면 대부분 그 정신력 그대로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서 잘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졸업 후 갑자기 사회로 내몰리게 된다.

위 내용이 냉정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현실은 더 냉혹하다. 중 고등학교 때 촉망받는다는 선수는 자신이 그 학교에서 기대주이기에 프로에 대한 기대를 한다. 하지만 현실 속 경쟁은 그 학교, 그 지역도 아닌 전국이다. 그렇다보니 프로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또 간절한 마음과 미친 듯한 몰입이 얼마나 필요한지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유소년 선수 때부터 미리 프로 선수의 조언을 직접 들어보면 어떨까? 아무래도 현실에 안주하며 주어진 훈련만을 하는 것 보단 큰 동기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2016년 NC다이노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고 현재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도태훈 선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참고로 도태훈 선수는 지난 시즌 KBO 퓨처스리그 91경기에 나서 타율 0.322(307타수 99안타), 2홈런, 54타점, OPS 0.846을 기록한 바 있다.

 

도태훈 / 사진=국군체육부대 제공

 

“솔직히 저도 프로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우선지명을 받지 못해 NC 다이노스에 육성선수로 들어왔는데 다행히 지금은 이렇게 상무 국군체육부대까지 올 수 있었죠. 돌아보면, 저는 다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고 매순간 성실하게 임하려 각별히 노력했어요. 물론 열심히 안하는 선수는 없겠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해요. 감독님이 시키는 훈련만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단체 훈련 외에 개인훈련도 스스로 안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만하지 않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운동선수는 어느 종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반복적인 게 많잖아요. 그런데 프로에 오려면 그런 반복적인 생활에서 올 수 있는 권태도 꾸준히 노력하며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잘했던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낙담하는 경우도 꽤 봤거든요. 그것은 기량 부족이 아니라 멘탈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추어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되지만 코치님들과의 소통하는 방법이라든지 멘탈을 강화하는 방법도 함께 배우면서 프로에 올라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도태훈 선수도 편하게만 NC 다이노스, 그리고 국군체육부대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반복적인 훈련 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려 노력했고, 힘든 순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지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멘탈 부분의 강화까지 필요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도태훈 선수는 프로를 꿈꾸는 야구 후배들에게 이러한 말을 강조하고 싶다고 한다.

“프로에 오면 프로임에도 정말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에요. 모두 스스로 깨닫고 열심히 하는 겁니다. 제 생각엔 여러분도 본인이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를 먼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면 시키는 것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즉, 스스로가 노력의 필요성을 느껴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도태훈 선수는 국가대표도 되고 싶고, 우리나라에서 3루수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자 지금도 끝없이 정진한다고 한다. 이러한 선배의 모습을 보며 프로 야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 아마추어 선수들 모두 꿈을 이룰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8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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