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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FC서울, 영입 효과로 반등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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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FC서울, 영입 효과로 반등 [K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2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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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순위표를 살펴보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지난 시즌 1~3위 팀이 가장 높은 곳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아직 3경기를 치렀을 뿐이긴 하나 전북 현대(3승·승점 9)와 울산 현대(2승 1무·승점 7) 그리고 FC서울(2승 1패·승점 6)이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결과물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 앞으로 더 큰 기대를 낳는다.

우승을 다툴 전북과 울산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스쿼드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이청용을 위시한 울산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였지만 전북이 신입생 효과를 톡톡히 보며 경기력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어 흥미롭다. 서울 역시 패배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해보다 두터워진 스쿼드 속에 다양한 조합을 가동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 24일 '신입생' 조규성(왼쪽)과 무릴로의 연속골로 대구FC를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 다양한 득점원... 관건은 김보경+쿠니모토

전북은 수원 삼성과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고전했다. 앞서 ACL 조별리그에서도 지난해 좌우를 책임졌던 로페즈(상하이 상강), 문선민(상주 상무)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던 그들은 중앙에서도 김보경과 쿠니모토를 공존시키는 데 애를 먹었다.

후반 막판 41세 베테랑 이동국의 헤더 골로 극적인 승리를 챙긴 전북은 부산 아이파크와 2라운드에서도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벨트비크의 후반 추가시간 골로 가까스로 이겼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24일 대구FC와 3라운드에선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을 벤치로 내렸다. 무릴로, 한교원을 좌우 윙어로 쓰고, 중원에 쿠니모토-이승기-손준호 조합을 내세웠다. 다크호스 대구를 상대로 슛 개수 14-2로 압도하며 2-0 완승을 챙겼다. 겨울에 영입한 조규성과 무릴로가 데뷔골을 넣은 점 역시 고무적이다.

무릴로가 로페즈의 공백을 메울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벨트비크와 조규성은 이동국과는 결이 다른 플레이를 보이며 골 맛을 봤다. 중원의 이수빈도 차차 기회를 얻고 있다. 

관건은 김보경과 쿠니모토의 중앙 공존 여부다. 공을 소유하는 성향의 김보경과 자연스럽게 흐름을 살려줄 수 있는 쿠니모토는 스타일에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축구 지능이 높아 호흡을 끌어올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한찬희(가운데)와 한승규(왼쪽 두 번째)가 FC서울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 두터워진 스쿼드... ‘2강’ 위협할까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돌아오고서 사실상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 시즌 내내 스쿼드의 깊이에 아쉬움을 표했던 최 감독은 지난겨울 이적시장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병수볼’을 자랑하는 강원FC와 첫 경기에서 졌지만 2, 3라운드 ‘뉴 페이스’ 활약에 반등하는 분위기다. 

강원전에선 3-5-2 전형의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김진야를 제외하면 베스트일레븐은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2라운드 광주FC전에선 한승규와 한찬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아드리아노를 박주영의 공격 파트너로 세우며 큰 폭의 변화를 감행했다.

한승규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전진성이 좋고, 한찬희는 공수 전반에 폭넓게 관여하며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장점인 킥도 십분 발휘했고, 결승골까지 작렬했다. 두 사람은 포항 스틸러스와 3라운드에서도 선발을 꿰찼고, 벤치에는 주세종, 정현철 등 중원 자원과 조영욱, 박동진 등 공격수가 대기할 수 있었다.

측면 수비부터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고요한의 활용도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정통 공격수 페시치가 전력에 가담하고, 아드리아노의 폼까지 살아난다면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한결 수월하게 선수단을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은 오는 30일 오후 4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1승 1무 1패·승점 4)과 만나고, 서울은 이튿날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패의 성남FC(1승 2무·승점 5)를 상대한다. 전북 서울 양 팀은 이후 6월 6일 상암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어떤 팀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즌 초반 상위권 순위 판도 분수령이 될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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