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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윤석영, 2년 만에 재강등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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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윤석영, 2년 만에 재강등 쓴맛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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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로에 해트트릭 내주며 0-6 참패…2년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단 한번의 강등도 마음이 아픈데 두번이나 당하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 윤석영(25·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그렇다.

윤석영은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8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QPR이 스리백을 쓰면서 윤석영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이 아닌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그러나 QPR은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6으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7승 6무 23패, 승점 27이 된 QPR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1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6)에 승점 9 뒤져 강등이 확정됐다.

윤석영에게 이날 패배는 강등이라는 아픔 외에도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내줘 더 뼈아팠다. 후반 분 단 한번의 트래핑 실수가 아게로의 단독 찬스로 이어지면서 쐐기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 때문에 윤석영에게 매겨진 스카이 스포츠의 평점은 3점.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6골이나 내주고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평점 7점을 받은 것은 그만큼 수비에서 실수가 잦았다는 얘기가 된다. 축구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5.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윤석영은 올 시즌 QPR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인 측면 수비수였던 게리 네빌로부터 "현역시절 나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윤석영은 해리 레드냅 감독의 중도 사임에도 흔들림없이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21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출전이 적었던 것은 부상 때문이었지, 중도에 주전에서 밀려났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윤석영은 끝내 소속팀 QPR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2013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당시 박지성(34)이 있던 QPR에 입단한 윤석영은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QPR도 강등의 쓴맛을 봤다.

▲ 윤석영이 올 시즌 주전 수비수로 도약했지만 2012~2013시즌 강등에 이어 또다시 강등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페이스북 캡처]

QPR이 리그 챔피언십(2부)로 내려간 뒤에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돈캐스터로 임대가기도 했던 윤석영은 2013~2014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QPR을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데 보탬이 됐다. 그러나 2년만에 다시 한번 강등의 쓴맛을 보면서 한국 선수로는 흔치 않은 두번의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두번의 강등을 겪은 것은 김보경(26)도 마찬가지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카디프시티가 최하위에 그치며 리그 챔피언십 강등을 경험했고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위건 애슬레틱으로 팀을 옮겼지만 리그 원(3부)로 떨어져 더 우울해졌다.

또 잉글랜드에 있는 한국 선수들은 네 시즌 연속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2011~2012 시즌 정강이 골절상을 입으면서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도 18위에 그쳐 강등됐다. 이어 박지성과 윤석영이 2012~2013 시즌, 김보경이 지난 시즌에 연속 강등됐다.

윤석영은 단 한 시즌만에 챔피언십 강등의 아픔을 겪으면서 2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재도약할지, 김보경의 예처럼 소속팀 주전에서 다시 밀려나 다른 팀으로 가야 하는 운명을 맞을지, 그 기로에 서게 됐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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