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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타격 2위 NC 서호철 "안 좋은 걸 빨리 잊는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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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타격 2위 NC 서호철 "안 좋은 걸 빨리 잊는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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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야구팬이라면 KBO리그 타율 순위에서 서호철(27·NC 다이노스)이라는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19일 현재 타율 0.3296(179타수 59안타)으로 1위 길레르모 에레디아(32·SSG 랜더스·0.3304)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웬만한 야구팬이 아니면 들어보기 힘들었을 1군 4년 차인 이 선수가 손아섭, 박민우(이상 NC) 같은 쟁쟁한 선배보다 타율이 높다. 손아섭(35·0.327)과 박민우(30·0.324)는 타율 3·4위다.

서호철은 개막전에서 대타로 나와 시즌을 시작했다. 첫 2주간 3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러다 4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서진용의 공에 머리를 맞고 열흘 간 1군에서 빠졌다.

NC 서호철이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동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귀 후에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4월 18경기 타율 0.326, 5월 20경기 0.292로 꾸준하더니 6월 14경기에서 타율 0.377로 방망이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16일 정규 타석을 채워 순위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서호철은 내야 수비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쓰임새가 좋다.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이 생기면서 서호철이 2·3루를 번갈아 보곤 한다.

서호철은 동의대 시절 타격에 재능은 있었다. 4학년이던 2018년 18경기에서 타율 0.403 13타점을 기록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명 순위는 낮았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는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데뷔는 2020년이었다. 2경기에서 8번 타석에 들어선 게 처음이었다.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펄펄 날았다. 2019년 타율 0.337로 퓨처스리그 전체 3위에 올랐고 상무 소속이던 2021년에는 타율 0.388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하지만 제대 후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205 2홈런 14타점에 그쳤다.

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NC]
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NC]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 타율 0.355 1홈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송지만(50) NC 타격 코치는 “2군에서 수위타자를 한 선수다. 원래 자기 실력이 있는 선수였다”라며 “훈련 방법에 대해 꾸준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훈련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호철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8시간 숙면을 유지하고 장염에 걸릴까 봐 생선회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집에는 TV도 없다고 한다. 시력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탄산음료는 물론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NC]
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NC]

송지만 코치도 서호철이 자기 관리를 잘한다고 했다. 그는 “서호철이 매일 야구장에서 일찍 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훈련하고 자기 루틴(순서)대로 타격 훈련을 한다”고 했다.

송지만 코치는 서호철의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타자는 오늘 결과가 안 좋으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서호철은 부진에 상관없이 리셋(reset)을 잘하는 선수다”라며 “좋은 상상을 하면서 자기 루틴(습관)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소화하고 매일매일 리셋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호철은 타석마다 공이 하나하나 날아올 때마다 그렇게 한다”고 했다.

송지만 코치는 "가끔 호철이랑 이야기 나눠보면 야구 즐겁게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흐뭇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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