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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잡은 황의조 멀티골, '자이언트 킬러' 된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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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잡은 황의조 멀티골, '자이언트 킬러' 된 성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3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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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무패로 5위 재도약…인천-수원·서울-울산은 무승부

[성남=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황의조가 단독 선두 전북 현대를 상대로 자신의 K리그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성남FC를 9경기 연속 무패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성남은 다시 5위로 도약했다.

성남은 3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5, 40분 터뜨린 황의조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4라운드 대전전부터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를 달린 성남은 승점 18을 기록, 제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5위가 됐다. 전남과 8라운드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던 전북은 다시 4연승이 끊기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두번째 패배를 당했다.

성남과 전북 모두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느라 지쳐있었다. 하지만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전북과 달리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덜미를 잡혀 좌절했다. 경기도 전북보다 하루 늦게 치른데다 기후도 습하고 무더웠기 때문에 피로는 오히려 성남 쪽이 심했다.

그러나 겨울 훈련 동안 체력 강화에 힘썼던 성남 선수들은 한 발을 더 뛰며 전북을 상대로 압박 수비를 펼쳤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김학범 감독의 말대로 성남 선수들은 강한 압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볼 점유율에서 성남은 55%-45%로 앞섰다.

전반 앞선 내용에도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한 성남은 후반 4분만에 골지역 정면에서 유창현에게 기습 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전상욱이 제대로 잡지 못한 틈을 타 유창현이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차넣었다. 성남 선수들은 골키퍼 전상욱을 향한 깊은 태클이라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성남판 닥공'이 시작됐다. 후반 45분 동안 무려 14개의 슛을 전북 골문을 향해 날렸고 이 가운데 7개가 황의조의 슛이었다.

황의조는 후반 중반까지는 좀처럼 전북 골문 안쪽으로 유효슛을 날리지 못했지만 후반 35분 김두현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40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재차 골문을 열며 전북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성남은 지난 20일 광저우와 홈 1차전을 2-1로 승리로 이끈데 이어 전북까지 잡는 만만찮은 경기력으로 성남 팬들을 열광시켰다.

2위 수원 삼성도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원정경기에서 승점 1을 쌓는데 그쳤다. 수원은 전반 31분 양상민의 프리킥으로 인천의 골문을 열었지만 인천도 후반 9분만에 케빈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수철의 시즌 마수걸이 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후반 14분 조지훈을 빼고 한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던 산토스릍 투입시켜 공세를 강화했고 후반 30분 서정진 대신 레오까지 넣으며 줄기차게 공격했지만 요니치가 버틴 인천의 중앙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 인천 조수철(왼쪽)이 31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관중을 향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으로서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염기훈이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맞아 박주영과 윤일록을 동시에 출격시키며 승리를 노렸지만 득점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박주영은 이날 2개의 슛을 모두 유효슛으로 처리하며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울산은 양동현 원톱에 카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김신욱이 후반 40분 카사를 대신해 출전하며 투톱으로 변화했지만 역시 골문을 여는데 모자랐다.

▲ FC서울 박주영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전에서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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