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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에 피를로까지, 유럽 레전드 '제2의 MLS 러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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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에 피를로까지, 유럽 레전드 '제2의 MLS 러시' 이유는?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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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생활여건 뛰어난 곳에서 현역 말년 보내려는 선수들의 니즈와 MLS 구단들의 스타 마케팅 '윈윈'

[스포츠Q 최영민 기자]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럽축구 레전드 스타들의 잇따른 이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로 출범 20년을 맞이한 MLS는 데이비드 베컴(40·전 LA갤럭시), 티에리 앙리(37·전 뉴욕 레드불스), 로비 킨(34·LA갤럭시)에 이어 다비드 비야(33), 프랭크 램파드(37·이상 뉴욕시티)가 진출한 뒤 최근에는 스티븐 제라드(35·LA갤럭시), 안드레아 피를로(36·뉴욕시티)까지 잇따라 입성, 유럽 레전드들의 '제2의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더욱 흥미로운 리그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홍명보(4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친 뒤 LA갤럭시에서 활약했고 이영표(38) KBS 해설위원도 토트넘 핫스퍼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을 거쳐 밴쿠퍼 화이트캡스에서 뛰었다.

미국 축구는 예전부터 유명 축구선수들이 종종 말년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찾는 쉼터 같은 곳이었다. 1950~60년대를 주름잡았던 '축구황제' 펠레도 미국 프로축구 출범 이전인 1975년부터 2년 동안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었고 그 뒤로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 등 세계적 유명한 축구스타들이 미국 축구의 문을 두드려왔다.

전성기가 지나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생활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축구 자체만을 위해서는 당연히 유럽에서 계속 뛰는 것이 좋지만 가족과 편하게 지내고 싶다면 역시 MLS다. 제라드 역시 이적 이유에 대해 "가족과 편하게 지내고 보다 압박이 덜한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스타로 군림했던 스타들이 현역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몰려들자 MLS도 스타급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 MLS의 위치는 미국프로농구(NBA)나 북미아이스하키(NHL),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북미프로미식축구(NFL) 등 4대 프로스포츠에 열세이지만 스타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스타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세계적으로 MLS를 계속 알려나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MLS를 직접 경험했던 유럽 선수들은 분명 리그 자체나 미국 축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미국에서 직접 뛰진 않았어도 선수 은퇴 후 미국축구 발전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경우도 있다.

LA갤럭시에서 은퇴한 베컴도 미국 축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4년 마이애미 쪽에 MLS 구단 창단을 선언하고 현재 준비 중이며 파울로 말디니(47)도 MLS의 하부리그격인 북미프로축구(NASL) 마이애미FC 창단을 발표하며 구단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MLS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더 보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미국의 드넓은 대륙처럼 퍼져 나갈 MLS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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