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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호' 우리카드 창단 첫 우승, 무엇이 꼴찌를 깨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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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호' 우리카드 창단 첫 우승, 무엇이 꼴찌를 깨웠는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9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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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 해체위기 딛고 정상까지…'독사' 김상우 감독 체제 후 단결, 동기부여까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확실한 동기부여까지.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 우리카드가 KOVO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비결이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3-1(25-21 21-25 25-17 25-15)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전신인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2011년과 2013년, 지난해에 걸쳐 KOVO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4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물론 2008년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처음으로 차지한 우승이기도 하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치욕의 나날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도 기량 미달이었고 무엇보다도 다른 팀과 맞대결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강만수 전 감독도 중도 사임했고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 우리카드 선수들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와 2015 청주 KOVO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설상가상으로 우리카드의 모기업인 우리은행은 조직 슬림화 정책에 따라 배구단을 시즌 중간 매각할 것이라는 정책을 세워놓아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다.

여기에 우리카드의 주포인 신영석까지 천안 현대캐피탈로 몰래 현금 트레이드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우리카드는 사실상 해체의 길로 가는 듯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카드가 배구단 해체의 뜻을 철회한데 이어 김상우 전 성균관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하면서 선수들도 다시 의기투합했다. 이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에 대해 김상우 감독은 "우리카드가 든든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인천 송림체육관을 장기 대여, 연습할 공간이 생겼고 숙소까지 마련돼 선수들도 운동할 맛이 난다고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물론 동기부여가 된다고 해서 패배의식까지 한꺼번에 버릴 수는 없었다. KOVO컵 시작하자마자 대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연패하면서 우승은커녕 4강 진출도 어려워보였다.

▲ 우리카드 최홍석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와 2015 청주 KOVO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하지만 수원 한국전력을 꺾고 첫 승을 거둔데 이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패해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 선수들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구미 KB손해보험에 이어 OK저축은행까지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하나 우리카드가 강해진 것은 레프트였던 최홍석을 라이트로 옮긴 김상우 감독의 결단도 한몫했다. 최홍석은 리시브 부담이 줄어든 대신 공격력이 더 올라가면서 이번 대회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가운데 25표를 받으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씻어주고 발전을 위해 독설도 아끼지 않는 '독사' 김상우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상우 감독은 김세진 OK저축은행 등 삼성화재 출신의 40대 젊은 지도자로 V리그에서 기대를 모으는 감독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홈코트를 옮겨 선수들의 동기는 더욱 확실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라트비아 출신 군다스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 2015~2016 시즌 V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더하고 있다. KOVO컵 정상이라는 자신감을 등에 업고 우리카드가 V리그에서도 대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우리카드는 분명 지난 시즌과 다른 팀이다.

▲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왼쪽)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와 2015 청주 KOVO컵 남자부에서 정상에 오른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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