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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권유하는 골프계, 황제 우즈를 향한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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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권유하는 골프계, 황제 우즈를 향한 연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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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곧 40세, 이제는 떠나야 할 때" 충고…디 오픈서도 컷오프 수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때 전세계를 호령하는 황제였다가 천민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를 보는 주위 사람들의 눈은 어떨까.

지금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골프팬들이 타이거 우즈(40·미국)를 향해 보내고 있는 시선이 딱 그렇다. 이젠 주위에서 은퇴를 권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2015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채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1라운드 4오버파 76타, 2라운드 3오버파 75타로 중간 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오프 탈락했다.

1996년 데뷔 이후 PGA 통산 79승으로 역대 다승 순위 2위에 메이저 대회에서만 14승을 거둔 우즈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7년 전인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고 PGA 우승 역시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끝이다. 벌써 2년 가까이 PGA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이미 미국 언론에서는 이렇게 부진하려면 차라리 은퇴하라는 권유가 나오고 있다. 이젠 비난을 넘어 '골프 황제'를 지냈던 우즈에 대한 연민의 정이다.

미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스나이더는 21일 미국 CBS 스포츠를 통해 우즈를 향한 팬들이 느끼는 심정을 197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윌리 메이스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것을 목격한 후 느끼는 비통함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때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메이스는 42세이던 1973년 월드시리즈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바람에 큰 망신을 당했고 팬들도 충격을 받았다. 경기력이 형편없었는데도 은퇴를 미루고 경기 출장을 고집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스나이더는 우즈가 메이스와 같은 우를 범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는 "메이스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것과 42년 뒤 우즈의 모습은 모든 선수들이 은퇴할 때를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스나이더는 "이제 우즈는 더이상 정상적인 선수가 아니다. 올해 25위권 안에 든 것은 단 한 번에 불과하고 8차례 대회 출전에서 3번의 컷 탈락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더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통산 최다승인 17승을 넘어서게 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1승을 더하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스나이더가 우즈의 은퇴를 바라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것. 올해 12월 30일로 정확하게 만 40세가 되고 10년이 지나 50세가 되면 시니어 투어에 나갈 수 있는 연령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우즈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컷오프된다면 우즈를 보기 싫어하는 팬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것도 은퇴를 권유하는 이유가 됐다.

스나이더는 "레전드가 자신의 올바른 선택이 어떤 것인지 알아채는 것을 지켜보는 것조차도 슬픈 일이다. 이런 모든 일련의 일들이 더욱 슬프게 한다"고 끝을 맺었다.

한때 '그린천하 우즈독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린을 호령했던 우즈는 그 영광만큼이나 그림자도 짙다. 우즈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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