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여름에 고전하던 KIA 에이스 양현종(27)이 뛰어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에서 더 빛나는 투구로 KBO 대표 좌완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양현종의 호투로 KIA는 2-1 승리를 거둬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양현종은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양현종은 이상하리만치 여름에 약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초반 KBO리그 대표 투수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며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7월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 한 달동안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더니 지난 9일 NC전까지 8월 평균자책점은 7.30까지 올라갔다.
이런 부진에는 어깨 부상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 4일 kt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1⅓이닝 만에 내려가야 했다. 여전히 양현종의 어깨는 완전치 않다. 이날도 86개 투구수만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어깨가 조금 피로했다. 코치님과 상의를 한 뒤 내려갔다"며 "코치님께서 잘 끊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잠깐의 부진이 있었지만 양현종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웠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전날까지 2.49로 여전히 이 부문 1위다. 그만큼 올 시즌 양현종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통산 아홉 시즌 중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의 또 놀라운 점은 상대 타자가 출루했을 때 나온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0.267의 피안타율은 득점권에서는 0.106까지 내려간다. 양현종의 빠른 공과 변화구 제구에 상대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기 바빴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3회에도 볼넷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가법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와 5회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6회에는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히메네스와 이진영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에반 믹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은 올 시즌 KIA를 이끌고 있다. 팀 연패를 끊어내고 연승을 이어가는 에이스 특유의 활약이었다.
양현종은 경기가 끝난 뒤 "LG는 왼손 타자들이 좋은 팀이라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이 부분이 주효했다. 빠른 공 구속도 나쁘지 않아 자신있게 던졌다. 긴 이닝을 소화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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