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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안방마님 양의지-박동원 공동미션, '실수를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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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안방마님 양의지-박동원 공동미션, '실수를 줄여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0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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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 포일 하나로 갈릴 뻔했던 경기…견고한 수비로 투수에게 믿음 심어줘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야구에서 포수는 집을 지키는 포지션으로서 야수들 가운데 최후방을 담당한다. 집을 지켜야하는 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민첩한 몸동작이 요구된다.

그런데 만약 큰 경기에서 포수가 흔들린다면? 그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는 자신의 공을 마음껏 던지지 못할 것이다. 투수가 흔들릴지언정, 포수는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포수가 난조를 보일 경우 경기 자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만난다. 이 가운데 양 팀 주전 포수를 맡을 양의지와 박동원에 시선이 쏠린다. 이들 중 누가 실수를 많이 범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열린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수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승부 자체가 수비 실책으로 갈리기도 했고 중간 중간 포수들의 표정이 엇갈린 부분에서 수비가 돼야만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진리를 일깨워줬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포수를 맡은 박동원의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포일로 한 점을 헌납하고 만 것. 양 팀이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1, 3루에서 몸 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놓쳐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11회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면 이날 패배의 원흉이 박동원이 될 공산이 컸다.

박동원은 정규시즌에서도 불안한 수비로 투수들에게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 9개의 포일로 이 부문 1위인 박동원은 실책도 10개나 돼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다.

아울러 수비율은 0.990으로 500이닝을 소화한 포수 가운데 8위에 그친다. 이 부문 1위인 김태군(NC)과는 무려 7리나 차이가 난다. 물론 현재 넥센에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어 수비 비중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1012이닝 소화, 포수 2위) 아직 A급 포수의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양의지는 박동원에 비하면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포일 4개로 이 부문 공동 7위인 양의지는 수비율도 0.994로 준수하다. 실책 개수도 6개로 리그 평균 수준이다.

다만 양의지는 공이 뒤로 빠졌을 때 동작이 민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올 시즌에도 이런 면모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투수 리드나 포구에서는 실수가 적지만 홈에서 동작이 다소 느린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결정적일 때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양의지가 장점인 타격만큼 수비에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가을야구 시작부터 수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점수를 내는 것만큼 어떻게 지키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주전 포수 양의지와 박동원의 수비가 승부에 적잖은 변수로 꼽히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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