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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한국-미국] '홈런성 타구' 박병호, 쿠바전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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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한국-미국] '홈런성 타구' 박병호, 쿠바전 희망 보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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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우중간 홈런 이어 미국전 좌중간 큼지막한 뜬공, 10회말엔 사실상의 고의사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딱’ 하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타구가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예비 메이저리거’ 박병호(29)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홈런왕 박병호가 존재감을 한껏 발휘했다. 박병호는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5차전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보이는 기록만 놓고 보면 뛰어난 것은 없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국의 마이너리그 투수들에겐 부담스런 타자라는 걸 확인시켰다. 8회말 4번타자 타석에 허경민의 대타로 등장해 워닝 트랙까지 가는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 느낌이 오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현지에서 중계를 맡은 SBS스포츠의 이종열 최원호 해설위원은 “외야에서 내야로 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않았다면 넘어갔을 타구”라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날 멕시코전에서 솔로홈런을 날린 타격감이 이날도 계속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회말 2사 1,2루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미국 배터리는 박병호와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포수가 일어서지 않았을 뿐 철저하게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만으로 승부했다. 잘못 걸리면 끝나는 상황이었기에 박병호보다는 뒤의 타자 강민호를 선택했고 이는 적중했다.

박병호는 이날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16일 열리는 쿠바와 8강전에는 다시 5번타자 1루수로 스타팅에 복귀할 것이 확실하다.

박병호의 프리미어 12 성적은 시원찮다. 김현수와 이대호가 조별리그 3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과 비교돼 더욱 초라했다. 이제부터 해주면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이승엽이 그랬듯 토너먼트의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날려주면 된다. 2경기로 본 박병호의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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