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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선수들 향한 '배신감' 독설이 자초한 무리뉴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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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선수들 향한 '배신감' 독설이 자초한 무리뉴의 몰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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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기술디렉터, 첼시 구단TV 통해 "무리뉴 감독과 선수 사이 불화" 폭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번 3년차 징크스를 넘기지 못하고 첼시와 이별한 가운데 선수들과 불화가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첼시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리뉴 감독은 2013~2014 시즌 첼시의 지휘봉을 두 번째로 잡은 뒤 세 번째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나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스페셜 원'이었다. 첼시를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시 한번 '우승 청부업자'의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겨우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첼시의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자신의 감독 인생 처음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하지만 무리뉴의 퇴진은 단순히 성적 부진 때문만은 아니었다. 만약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성적 때문에 경질하려고 했다면 벌써 오래 전에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첼시의 기술디렉터인 마이클 에메날로는 첼시 구단 TV에 출연해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가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폭로했다.

에메날로는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확실하게 감지됐고 이 불화를 치유해야만 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구단을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첼시는 강등권과 승점차가 1에 불과하다. 어떤 팬이라도 구단이 위기에 빠진 것을 인식하고 뭐라도 해야할 때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무리뉴 감독은 디에고 코스타와 불화설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과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것은 지난 15일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2로 진 뒤 독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내 능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경기를 읽는 것인데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 노력의 결과가 선수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지난 시즌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수준이 뛰어났기 때문인데 지금 경기력을 보면 전혀 지난해 보여줬던 수준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무리뉴 감독이 던지는 독설은 그가 지도자로서 성공을 거두는 원천이자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거침없이 내뱉는 독설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첼시에서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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