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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조선마술사', 유승호의 '로코'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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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조선마술사', 유승호의 '로코'가 궁금하다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2.30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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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환술사 환희(유승호)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환술(마술)을 펼치지만 행복하지 않다. 누이 보음(조윤희)의 차가운 보호 아래 살던 환희는 청나라로 혼인하러 가던 공주 청명(고아라 분)과 사랑에 빠진다. 삶에 즐거움이 없던 환희는 청명의 순수함에 빠져들며 본인 역시도 과거의 순수함을 찾아간다. 그러나 현실은 두 사람을 방해한다. 환희는 과거 원한으로 엮인 마술사 귀몰(곽도원)의 살해당할 위험에 있고, 청명은 청으로 가야만 한다.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엔 매력적인 소재와 캐릭터 설정이 즐비하다. '조선'의 '마술사'. 현 시대에도 여전히 호기심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직업 마술사가, 조선을 배경으로 택했으니 설정 자체가 자아내는 매력은 높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묘한 비밀들로 둘러싸 있어 궁금증을 높인다. 푸른 눈동자의 오드아이 환희는 상처로 가득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술과 여자를 좇는 방탕한 청년이고,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와 나라에 손에 맡겨져 팔려가는 청명의 삶은 애처롭다. 눈먼 누이 보음은 관상과 맥을 짚는 선수로, 냉철한 성미를 지녔다. 

신비로운 배경과 직업,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지만 그러나 정작 이 설정들은 매력적으로 발휘되지 않는다. 

이는 '마술'이란 주요 소재의 비중과 당위성이 약하단 점에 있다. 마술의 현란함이나 스케일이 작다는 뜻이 아니라, 극에서 차지하는 기본적인 존재감을 뜻한다. "당시 마술은 보는 이의 시각을 얼른얼른 착란시켜 눈을 속인다는 뜻에서 순우리말 '얼른'이라고 불렸다"는 텍스트 설명이 오히려 뜻깊게 다가올만큼 극에서의 마술의 존재감은 약하다. 또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생략되고 과거를 짐작케 하는 현재의 모습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이야기적 매력이 약함에도 배우 유승호에게서 나오는 매력은 분명 있다. '조선마술사'는 2000년 '가시고기'로 데뷔해 연기를 이어 온, 군 전역 후 유승호가 복귀작으로 택한 영화다. 그만큼 그간 성장한 유승호가 보여주는 색다른 면이 있다. 또한 유승호와 고아라가 빚어내는 '로맨틱 코미디', 순수한 사랑 얘기엔 귀여운 맛이 있다.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박철민 출연. 12세 관람가, 12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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