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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랭커 16명 연루, '승부조작'에 발칵 뒤집힌 세계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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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랭커 16명 연루, '승부조작'에 발칵 뒤집힌 세계 테니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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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 "10년 동안 일부러 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 가담 적발 문건 존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승부조작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스포츠 현장의 고질적인 골칫거리다.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이 개막하는 날, 세계 50위 안에 드는 톱랭커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테니스계가 발칵 뒤집혔다.

영국 BBC 방송은 18일(한국시간) "윔블던 대회를 포함해 세계 테니스 대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의 비밀 문건이 BBC와 버드피드 뉴스에 전달됐다"며 "세계 50위권에 들어있는 16명의 선수가 지난 10년 동안 일부러 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또 BBC 방송은 "테니스계의 부패와 승부조작, 도박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2008년 창설된 테니스 진실성 위원회(TIU)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비밀 문건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 세계 50위 안에 드는 톱랭커 16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테니스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비밀 문건은 2007년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승부조작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당시 ATP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니콜라이 다비덴코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틴 바살로 아겔로의 경기에 관련된 스포츠 도박 혐의를 조사했으며 이를 계기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관련된 도박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다비덴코와 아겔로는 혐의를 벗긴 했지만 러시아와 이탈리아 북부 지역, 시실리 등에서 거액의 자금이 주고 받은 도박 단체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08년 만들어진 보고서에 따르면 28명의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어야 했지만 후속조치가 없었으며 2009년부터 반부패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음에도 그 이전에 승부조작을 벌인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제재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BBC 방송은 TIU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선수들에게 계속 경고를 보냈지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2007년 조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스포츠 도박 범죄를 저지른 선수 가운데 10명의 선수가 주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이 이번 문제의 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BBC 방송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통화내역이나 은행계좌 내역, 컴퓨터 자료 등이 확인되지 않아 이들이 승부조작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어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TIU는 모든 테니스 선수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미 2011년 다니엘 쾰러러가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의 스포츠베팅업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는 유럽스포츠보안협회는 지난해 TIU가 승부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의심되는 50여경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그 어떤 종목보다 테니스가 승부조작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 테니스계 승부조작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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