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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도박 파문 확산, 대표급 쇼트트랙 선수-코치 대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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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도박 파문 확산, 대표급 쇼트트랙 선수-코치 대거 검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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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선수-코치 22명 불구속 입건…총 베팅금액 1인당 수억원까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또 쇼트트랙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이 터졌다. 이번에는 무려 22명의 대표 선수과 코치까지 연루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201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고 상습 도박행위를 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A씨, 전 국가대표 코치 B씨 등 쇼트트랙 선수와 코치 2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불구속 입건된 선수 중에는 고교생을 포함해 2016~2017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3명과 전 국가대표 코치도 4명도 포함됐다.

이들이 벌인 불법 스포츠 도박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무려 5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얼마나 대표팀 관리에 소홀했는지를 보여준다. 더구나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코칭스태프까지 함께 가담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불법 스포츠 도박이 뿌리깊게 자리잡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와 합숙소, 카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국내야구와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한 경기에 1만 원에서 최고 50만 원 상당을 베팅했다. 지난 5년 동안 베팅금액도 1인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대개 도박 사이트에 베팅하는 것을 보고 별다른 죄의식없이 시작한 것"이라며 "이후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수백회 이상을 상습 베팅한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에도 또 다시 불법 도박사이트에 베팅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추가 도박 행위를 한 선수가 확인되면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아직 경찰로부터 도박에 연루된 선수와 코칭스태프 명단을 받지 못했다"며 "일단 오는 15일 진행되는 선수촌 입촌에는 이들을 제외시킨다. 또 사실이 밝혀지는대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엄정한 처벌을 받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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