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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기성용 첫 도움, 신임 귀돌린 감독에 시연한 '패스마스터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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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기성용 첫 도움, 신임 귀돌린 감독에 시연한 '패스마스터 본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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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음에도 높은 패스 성공률로 중원 장악…평점도 7점대 회복하며 승리 견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다시 한번 패스마스터의 본능을 되살리며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포인트 외에도 중원에서 패스성공률을 높인 것은 스완지의 승점 3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왓포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42분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87분을 소화했다.

이와 함께 기성용은 전반 27분 애슐리 윌리엄스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크로스를 올리면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날마다 스완지는 승리했다.

기성용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패스마스터 본능을 신임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 앞에서 시연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귀돌린 감독과 기성용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20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기성용은 셀틱의 '키'였고 귀돌린 감독은 상대팀인 우디네세의 사령탑이었다. 기성용은 유로파리그 I조 2차전에서 우디네세를 상대로 전반 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셀틱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우디네세와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기며 선전했다.

4년여 만에 다시 귀돌린 감독을 만나 이제 '사제의 연'을 맺게된 기성용은 왼쪽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음에도 91.2%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기성용의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에 충실했다. 어떻게 보면 패스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그러나 왓포드와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보다 한 발 더 앞선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조금 더 전진배치됐기 때문에 중원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고 측면에 있기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까지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91%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성용의 패스마스터 본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성용이 패스성공률을 높이면서 스완지 역시 전반 내내 왓포드를 몰아붙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후반에는 왓포드의 파상공세에 밀리는 형국이었지만 전반 45분은 스완지가 경기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그 과정에서 윌리엄스의 헤딩 선제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특히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려준 지역이 자신이 맡았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

이와 함께 기성용의 평점도 7점으로 회복됐다. 기성용은 결승골을 넣었던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57점의 평점을 받은 이후 줄곧 6점대의 평점에 그쳤다. 그러나 왓포드전에서 7.00점을 받음으로써 다시 한번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진 기성용이 귀돌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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