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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팬 퍼스트' 핸드볼의 살가운 스킨십, '올림픽의 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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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팬 퍼스트' 핸드볼의 살가운 스킨십, '올림픽의 해' 과제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2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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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지향적인 정책 펼친 핸드볼, 올림픽의 해 중흥 꿈꾼다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이상민 기자] 핸드볼리그가 달라졌다. 올림픽의 해를 맞아 조금 더 팬들에게 다가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 시즌 개막 날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은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의 흥행을 위해 ‘팬 프렌들리’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또 핸드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전이 열린 29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는 12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차 한국 단체 구기종목 최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 핸드볼은 모처럼 신바람 나는 시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왼쪽)과 에이스 김온아가 29일 핸드볼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금메달 빵'을 직접 구워 나눠주고 있다.

◆ '팬 프렌들리' 정책 뒤엔 협회의 뼈를 깎는 노력 있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올림픽으로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올 시즌 리그 운영방식에 많은 변화를 줬다.

먼저 연고지 제도를 강화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중립경기를 줄이고 의정부, 인천, 삼척, 대구, 광주, 부산에서도 많은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팬들이 ‘내 팀’이라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응원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개막전 경기장을 찾은 권오현(59) 씨는 “지역 연고제가 정착되면 관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리그 경기를 금, 토, 일요일에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금요일 경기는 오후 5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오후 2시, 3시 30분 각각 시작하는 것으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 내부에서 ‘경기 시간은 팬들과 약속’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기장에 직접 찾아오거나 댁에서 TV를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협회가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시간대를 고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 경기를 오후 시간대로 잡은 이유는 오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 팬들이 가족과 나들이를 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막을 맞아 선수들과 협회가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7일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엔 협회 직원들과 선수단이 거리에 나서서 서울 시민들에게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29일 리그 개막 현장에서는 임영철 여자 핸드볼대표팀 감독과 국가대표 ‘에이스’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가 관중들에게 ‘금메달 빵’을 구워주는 이벤트를 펼쳤다. 임영철 감독은 “핸드볼보다 빵 굽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애국가는 가수 김장훈이 불렀다. 평소 아마추어 스포츠 종목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그는 “올림픽의 해에 리그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나부터 경기장에 자주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록 창법으로 애국가를 완창,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 가수 김장훈이 29일 핸드볼리그 개막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지난해까지 서울 지역에 한해 실시한 ‘찾아가는 핸드볼 교실’을 지방까지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찾아가는 핸드볼 교실’은 선수들이 학교나 동호회 등에 찾아가 핸드볼을 강습하는 프로그램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올해는 협회 차원에서 예산을 늘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제는 지역 연고팀 팬들도 선수들에게 핸드볼을 배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계방송도 강화했다. 협회는 이날 KBSN과 핸드볼리그 주관방송사 협약식을 맺고 올 시즌 리그의 전반적인 운영 책임과 권리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KBSN은 TV 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리그 전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은 물론, 리그에 대한 경기 운영 및 각종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협회 관계자는 “리그 전체를 운영하는 형태의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계기술의 발달로 많은 팬들이 안방에서 생생하게 핸드볼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리우 올림픽 여파' 4개월간 리그 중단, 해결책은?

팬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대한핸드볼협회.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올 4월부터 8월까지 리그가 중단된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과 각종 국제대회가 겹쳐 부득이하게 리그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경화(36) 씨는 “핸드볼이 언제 하는지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홍보가 잘 된다면 많은 팬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소속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에 이들이 나간 채로 리그를 진행하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리그가 중단됐을 때 종별대회 등으로 팬들에게 어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29일 핸드볼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서울시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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