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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 첫 우승, 셰프들 울컥한 4전5기 (이장면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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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 첫 우승, 셰프들 울컥한 4전5기 (이장면Q)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2.0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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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 셰프가 첫 승을 거두며 짠한 장면을 만들었다. 

1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64회에서는 정호영, 이찬오 셰프가 타블로의 냉장고 속 재료로 '동화같은 요리'(아내 강혜정과 딸 하루를 위한 아름답고 몸에 좋은 건전한 요리)를 만들었다. 

정호영 셰프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셰프로, 맨손으로 뜨거운 기름을 다뤄 달걀 튀김을 만드는 등 진기한 풍경을 보여줬으나 우승과는 계속 연이 없었다. 지난해 10월26일 방송분부터 출연해 '콩나물 팍팍 무쳤돔' '마성의 해물면' '미트볼그레' '연어 타다익선' 등 총 4번 요리했으나 모두 패했다.

정호영은 "아내가 오늘 지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어디 가서 자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우승하면 받는) 별이 없다보니 녹화장에서 내 옷을 찾기가 쉽다", "아내에게는 시장 간다고 하고 나왔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 1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정호영 셰프가 '함박웃음 치즈'로 출연 첫 승을 거뒀다.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그러나 5번 도전한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정호영은 이날 함박스테이크를 자르면 안의 치즈가 부드럽게 쏟아지는 '함박웃음치즈'를 요리했다. 피클을 만들면서는 하루가 좋아할 수 있도록 스프링의 모양으로 오이를 써는 등 볼거리도 만들었다. 

타블로의 딸 하루가 음식의 모양을 칭찬하고, 타블로가 "진짜. 완전 맛있다"고 맛을 평가했을 때도 정 셰프는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우승 가능성이 있겠다는 말을 들은 후에야 참았던 웃음을 내보였다. 

결과는 정호영의 승리였다. 정호영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곧바로 뒤돌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셰프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격려해주며 포옹했다. 동료로 함께 녹화에 참여해온 홍석천, 이연복은 함께 눈물을 훔쳤다.

정호영은 "'새해 복 많이 받아'보다도 '첫 승 해라'란 말을 많이 들었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촬영에서 주눅도 들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첫 승한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며 분위기를 주도해 훈훈함을 더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경쟁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경쟁심보다는 셰프들의 협동이 더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다. 모두 훌륭한 음식인 것은 분명하고, 출연자의 기호나 15분이라는 제한된 조리시간 등이 승패를 결정한다.

이로써 경쟁에 대해선 비교적 자유롭게 보이지만 그럼에도 요리라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계속해 패했단 것에선 아쉬움이 분명 있었을 듯 보인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성희성 PD가 맨처음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어려웠던 점도 이것이었다. 당시 성 PD는 "셰프의 섭외가 굉장히 어려웠다. 프로그램 콘셉트는 재밌게 보셨지만 이미 정상에 계신 분들이라 굳이 대결할 이유가 없어 거절하셨다"며 "섭외된 분들은 개인의 자존심을 떠나 새로운 시도에 응해 주셨다"고 섭외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그동안의 아쉬움이 컸던만큼 4연패 끝에 첫 승, 4전5기로 더욱 빛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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