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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서영우 또 월드컵 우승, 봅습레이 세계 1위 '위대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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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서영우 또 월드컵 우승, 봅습레이 세계 1위 '위대한 피날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8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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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지막 대회서 시즌 두번째 금메달…올 시즌 세계랭킹 1위까지 석권 '한국 썰매 최고의 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썰매종목이 독일 쾨닉제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윤성빈(22·한국체대)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월드컵 및 세계 랭킹 2위를 확정짓자마자 남자 2인승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팀이 월드컵 마지막 대회를 '금빛 피날레'로 장식하며 월드컵 및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원윤종-서영우 팀은 27일(한국시간) 독일 쾨닉제에서 벌어진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원윤종 팀은 지난달 23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렸던 월드컵 5차 대회에 이어 한달 만에 다시 한번 월드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월드컵 랭킹 점수 225점을 더해 최종 합계 1562점으로 니코 발터(독일, 1450점)를 제치고 역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한 아시아 팀이 됐다. 역대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1위는커녕 3위 안에도 입상한 아시아 팀은 전무했다.

▲ 원윤종-서영우 팀이 27일(한국시간) 독일 쾨니제에서 벌어진 2016 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며(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IBSF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서영우의 부상 때문에 세계선수권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원윤종 팀은 올시즌 세계 랭킹에서도 157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시즌 세계랭킹 1위 역시 아시아 팀 최초다. 앞서 벌어졌던 스켈레톤에서도 윤성빈은 월드컵 및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 선수들이 썰매종목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7차 대회까지 1337점을 따내며 발터(1274점)팀보다 63점 앞선 서영우 팀은 발터 팀이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7위 안에만 들면 무난하게 월드컵 랭킹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랭킹에서는 1353점으로 오스카스 멜바르디스(라트비아, 1334점)팀에 19점차로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 2위 안에 들어야만 자력으로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원윤종 팀은 1차 레이스부터 세계선수권 7위 부진을 말끔하게 씻는 경기를 펼쳤다. 4초90의 스타트 기록으로 출발한 원윤종 팀은 완벽한 코너링으로 49초5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지 중계진으로부터 '퍼펙트'라는 말을 수차례 들을 정도로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원윤종 팀은 1차 레이스를 네번째 순서에 탔음에도 마지막 28번째 팀까지 추월을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월드컵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던 발터 팀은 0.11초 늦은 49초70을 기록했다. 세계 1위를 위협하던 멜바르디스는 49초78로 8위로 처졌다.

0.1초차가 어마어마한 봅슬레이 특성상 원윤종 팀으로서는 7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트 헤프티 팀과 리코 페테르(이상 스위스) 팀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헤프티 팀은 원윤종 팀을 0.02초차로 뒤쫓았고 피터 팀 역시 0.09초차 3위였다. 원윤종 팀은 2차 레이스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이번 시즌 월드컵 다섯 번째 포디움(1차 3위, 2차 3위, 4차 3위, 5차 1위)은 물론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었다.

1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해 2차 레이스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원윤종 팀은 멜바르디스가 2차 레이스에서 49초93을 기록하며 최종합계 1분39초71을 기록하자 다소 부담이 됐다. 이어 페테르 팀과 헤프티 팀이 각각 최종 1분39초69와 1분39초55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 원윤종-서영우 팀이 27일(한국시간) 독일 쾨니제에서 벌어진 2016 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며 월드컵 및 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헤프티 팀의 경기까지 끝났을 때 월드컵 랭킹 1위를 노리던 발터 팀은 5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하던 멜바르디스 팀은 4위가 됐다. 원윤종 팀은 월드컵 랭킹과 세계랭킹 1위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 6위 이내 진입 성적이 필요했다.

1위 헤프티 팀을 제치기 위해 49초96 이내 진입이 필요했던 원윤종 팀은 두 차례 벽에 부딪히며 속도가 떨어져 한때 0.03초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다시 가속을 내며 네번째 코너를 도는 순간 0.01초 앞섰고 결국 49초91로 2차 레이스를 마쳤다. 헤프티 팀에 0.05초 앞선 우승이었다.

함께 출전했던 김동현-김근보 팀은 1차 레이스에서 50초03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라 20개팀이 겨루는 2차 레이스에 진출했지만 2차 레이스에서 두세 차례 실책을 범하면서 최종합계 1분40초55로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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