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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조수미 주제가상 후보에 이병헌 시상자…아카데미와 한국인 역대 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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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조수미 주제가상 후보에 이병헌 시상자…아카데미와 한국인 역대 인연은?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29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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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시상자로 아카데미 무대에 등장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한국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오후 5시(미국 현지시간) 미국 LA 코닥시어터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두 명의 한국인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드라마 '명성황후' 주제가인 '나 가거든'으로 잘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영화 '유스'의 주제가인 '심플 송(Simple Song#3)'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이 아카데미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조수미가 처음이다.

▲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병헌 [사진 = 스포츠Q DB]

조수미 외에도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에는 '007 스펙터'의 'Writing's On The Wall'(샘 스미스), '더 헌팅 그라운드'의 'Til It Happens To You'(레이디 가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Earned IT'(The Weeknd), '레이싱 익스팅션'의 'Manta Ray'(Anohni)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곡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축하무대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심플 송'의 작곡가인 데이비드 랭과 가수인 조수미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위해 노래를 짧게 부를 수 없다며 축하무대를 거절해 아쉽게도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공연은 성사되지 못할 전망이다.

또한 2009년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레드 : 더 레전드', '지.아이.조2',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의 개봉을 앞두며 할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시상자로 아카데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는 것은 이병헌이 처음이다.

이처럼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조수미의 주제가상 후보와 이병헌의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시상자 참석으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한국인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1989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계인 크리스틴 초이 감독이 인도계인 르네 타지마 페나 감독과 같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가 최우수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 후보에 올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고, 2005년에는 호주에서 애니메이션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한 2013년에도 한국계 미국교포인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던 세 명의 한국인이 모두 미국이나 호주로 이민간 교포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수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공식 후보로 선정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 한국계 감독이 연출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

이외에도 한국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매년 영화를 출품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한국영화는 1985년 이장호 감독의 '어우동'을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한 것을 시작으로 정지영 감독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 '밀양',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피에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봉준호 감독의 '마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등 매년 꾸준히 외국어영화상에 한 편씩을 출품했지만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한국영화를 대표해 출품됐지만 덴마크 영화 '어 워', 콜롬비아 영화 '뱀의 포옹', 프랑스 영화 '무스탕 : 랄리의 여름',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 요르단 영화 '디브, 사막의 소년'에 밀려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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