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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 혼자 산다' 육중완, '월세 1000에 40' 짜리 옥탑방이 최고급 펜트하우스보다 더 빛났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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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 혼자 산다' 육중완, '월세 1000에 40' 짜리 옥탑방이 최고급 펜트하우스보다 더 빛났던 이유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3.12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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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월세 1000에 40이죠’. ‘나 혼자 산다’의 육중완이 옥탑방 음악회에서 망원시장 상인들을 위해 부른 노래 가사 중 일부분이다. 그동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소박한 싱글라이프를 보여준 육중완이 4년간의 옥탑방 생활을 정리하며 월세의 값어치를 뛰어넘는 큰 감동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가수 육중완이 결혼과 동시에 오랫동안 정들었던 망원동을 떠나게 되자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육중완은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망원시장 상인들을 옥탑방으로 초대해 그들만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준비했다.

허름한 옥탑방이지만 육중완은 작은 장식품들로 공간을 꾸미며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하나둘씩 도착한 상인들은 육중완을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들을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MBC 예능 ‘나혼자산다’ 육중완 [사진 = MBC 예능 ‘나혼자산다’ 화면 캡처]

특히 육중완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 대목은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가 곁들여진 장미여관의 ‘퇴근하겠습니다’와 ‘옥탑방’을 부른 장면이다. 망원동에서 일명 ‘육통령’이라 불리던 육중완은 상인들을 위해 ‘옥탑방’을 부르며 현실감 있는 위로를 전했다.

‘서울에 올라와 6년 만에 처음 얻은 집이랍니다. 평상에 누워 나 하늘을 보면 누구도 부럽지 않죠. 그러나 서른 넘어 옥탑방, 한심해 보는 사람들도 있지. 그래도 나는 나는 괜찮아. 오늘도 평상에 누워 꿈꾸니. 하늘에 제일 가까이 있는 곳, 옥탑방에서 삽니다. 월세 1000에 40이죠. 난 매일 꿈을 꿉니다’.

상인들은 ‘월세 1000에 40’, ‘서른 넘어 옥탑방, 한심해 보는 사람들도 있지’란 가사에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서로의 모습을 투영했고, 이후 육중완이 ‘퇴근하겠습니다’를 부르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래 버텼네, 참말 오래 버텼어. 이 나이 먹을 동안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살았네. 배고픈 세상 가난한 청춘이라 나 기대하는 사람들의 책임감에 버텼네. 퇴근하겠습니다. 퇴근하겠습니다. 이놈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버텨왔는데 퇴근하겠습니다. 퇴근하겠습니다. 나 이제 행복찾아 멀리 멀리 떠나렵니다. 퇴근하겠습니다.’

육중완은 인터뷰를 통해 “잊히지가 않아요, 그 표정이나 눈빛이.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누구나 공감했던 이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육중완의 옥탑방 음악회는 ‘옥탑방’이란 단어만큼이나 ‘작지만 큰 낭만’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사는 용감한 형제의 이야기가 앞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육중완의 ‘월세 1000에 40’짜리 옥탑방 이야기는 최고급 펜트하우스보다 더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

특유의 수더분한 성격과 너털웃음으로 정든 이웃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육중완은 "육중완, 잘 살아라!"란 응원을 받으며 찍은 단체 사진을 마지막으로 ‘따듯’함을 넘어선 ‘따뜻’했던 망원동에서의 싱글 라이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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