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17:29 (목)
[초점Q] '베이비시터' 연기력 논란에 가려진 독특한 연출과 조여정의 연기력
상태바
[초점Q] '베이비시터' 연기력 논란에 가려진 독특한 연출과 조여정의 연기력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3.16 0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KBS 2TV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가 2회까지 방송됐다. 김용수 PD의 인상적인 연출과 상대 배우의 '연기력 논란'을 홀로 커버하는 조여정의 연기가 포인트다.

15일 방송된 '베이비시터'(극본 최효비, 연출 김용수) 2회에서는 첫 방송에 이어 천은주(조여정 분)가 조상원(김상호 분) 앞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천은주는 자신이 왜 세 사람을 살해하게 됐는지 이유를 밝혔다.

이는 그의 남편인 유상원(김민준 분)과 집에 새로 들어온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 분) 간 불륜 관계 때문이었다. 은주는 뜯겨진 콘돔 포장지를 발견하고 두 사람 간 불륜관계를 확신했다. 그러나 석류는 관계를 들키고도 오히려 은주의 뺨을 때리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석류는 표영균(이승준 분)과 결혼한 후에도 상원과의 계속 만나겠다고 해 은주를 분노케 했다.

▲ [사진=KBS 2TV '베이비시터' 방송화면 캡처]

'베이비시터'는 첫 방송에 이어 인상적인 연출을 이어갔다. 감독의 다양한 시도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창문, 벽 등을 통해 분할 구도를 사용하고 이로써 인물 간 심적 거리를 표현했다. 푸른 색감을 이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형성했고, 다양한 구도로 인물을 배치해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인물들의 버릇이나 습관,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거나 클로즈업해 의미를 더했다. 독특한 연출이 시도돼 이로써 영상미가 좋았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조여정은 주인공 천은주 역을 맡아, 이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상대역인 신윤주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붕 떠 버린 '베이비시터'의 분위기를 잡아줬다. 조여정은 연애 시절부터 지금의 살인행각을 저지른 현재까지 변해 가는 천은주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선 아끼는 온실을 엉망으로 만들며 오열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시도의 연출과 조여정의 연기보다 주목받은 것은 신인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이었다. '베이비시터' 첫 방송 후, 베이비시터 장석류 역을 맡은 신인배우 신윤주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신윤주는 한예종 무용과에 재학 중인 신예로, 영화 '동주'로 데뷔해 연기 경력이 전무하다. '동주'에선 윤동주의 첫사랑 역인 이여진 역을 맡아 순수하고 깨끗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훌륭한 연기력은 아니었으나 '연기력 논란'까지 번진 경우는 아니었다.

이번 '베이비시터'에선 신윤주의 비중이 크고,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장석류는 결혼한 남자를 꾀어낼 정도의 매력이 있고, 불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만 '베이비시터'에 대한 설득력이 생긴다.

그러나 이야기의 시작점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니 시청자로선 연기에 대한 몰입이 힘들고, 드라마 자체에 대한 이해의 폭 또한 좁을 수밖에 없다. 

절반 2부작을 남긴 '베이비시터'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며, 후속으로는 박신양 강소라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방송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