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은 ‘아픈 기억’이다.

김현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2016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더 아픈 건 식전 행사에서 나온 야유였다. 볼티모어 팬 일부는 김현수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 하는 소리를 냈다. 시범경기 0.178(45타수 8안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해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한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 풀이할 수 있다.

앞서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표현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함에 따라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고 열성팬들은 이에 대해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반면 김현수를 제치고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찬 조이 리카드는 환호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그는 타율 0.397, 출루율 0.472, 1홈런 8타점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김현수를 제쳤다.

시범경기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예상대로 라인업에 포진했다. 우익수 미겔 사노, 3루수 트레버 플루프,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다.

박병호의 빅리그 첫 타석은 삼진으로 끝났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등장한 박병호는 크리스 틸먼을 상대로 5구 접전을 벌였다. 파울 2개를 때렸지만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그대로 지켜봐 루킹삼진을 당했다.

양팀의 경기는 2회말이 끝난 후 우천으로 연기됐다. 현재 4회초가 진행 중이다. 

트윗하기

민기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